국내 제조업체들이 내수 부진과 재고 누증으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4분기에는 정유, 철강 등 소재부문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1,500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조사 ’25년 3분기 현황과 4분기 전망을 실시하고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집계해 20일 발표했다.
국내 제조업의 ’25년 3분기 현황은 시황(83) BSI가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하고, 매출(84) BSI 역시 전분기(88)와 달리 반락했다.
주요 항목별로는 내수(85)와 수출(86)이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전분기와 달리 동반 하락했다. 설비투자(98)가 전분기보다 약간 더 상승한 반면에 고용(96)이 소폭 하락하고, 경상이익(84)과 자금사정(83)도 약보합했다.
’25년 4분기 전망은 시황(89)과 매출(92) BSI가 100을 여전히 동반 하회하는 가운데, 3분기 만에 재차 하락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91) 전망치가 3분기 만에 하락하고, 수출(92)이 2분기 연속 하락한 가운데 경상이익(89)과 자금사정(87)도 3분기 만에 하락했다.
’25년 3분기 매출 현황 BSI는 모든 유형에서 100을 여전히 하회하고 있으나, 전분기대비로는 산업유형별 기준에서 ICT부문을 제외하고, 매출액 규모별로는 모든 업체가 동반 하락 전환했다.
산업유형별로는 ICT부문(90)에서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소재부문(79)과 기계부문(82), 신산업(87) 등에서 동반 하락 전환했다. 매출액규모별로는 대형업체(91)에서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하고, 중소업체(81)도 전분기에 상당폭 반등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25년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ICT산업과 대형업체가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대다수 유형에서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유형별로는 ICT부문(98)에서 전월 수준을 유지하나 기계부문(89)에서 추가 하락하고, 신산업(98)과 소재부문(88)도 하락 전환한데 이어, 매출액규모별로는 중소업체(90)가 전분기와 달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25년 3분기 매출 현황 BSI는 철강, 섬유 등 소재부문 업종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고, 전분기대비로는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이차전지 등 업종만이 상승하고, 디스플레이를 비롯해서 철강과 섬유, 바이오·헬스 등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서 동반 하락했다.
’25년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무선통신기기 업종만이 100을 소폭 상회하는 등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동반 하회하면서 매출 부진이 우려되며, 전분기대비로는 반도체, 가전, 이차전지 등 업종을 제외하고 특히 정유, 철강 등 소재부문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재 경영활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재고 누증(56%)’ 응답이 약간 더 늘어나고, △‘대외 공급망 불확실성(37%)’ △‘국내외 경쟁 심화(29%)’ 등의 순서로 응답됐다. 특히 △‘내수 부진·재고 누증’ 응답이 소재부문에서 급증(57% → 64%)하고, △‘국내외 경쟁 심화’ 응답도 늘어난 점(23% → 29%)이 특징적이다.
국내 연관 업종의 내수 경기와 관련해서는 ‘연내 개선 난망 우려’ 응답이 가장 많고, 이어서 ‘연말부터 개선 기대’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관세 협상 이후의 영향 전망과 관련해서는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對미국 수출량 변화’와 ‘수익성 변화’ 등을 많이 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