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차전지(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업환경 적응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달려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전략담당 정경환 상무가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 부대행사로 서울 코엑스에서 5일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발표했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코로나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전기차(EV) 시장이 최근 들어 ‘캐즘’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 원인으로는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금리 환경으로 전기차 구매 동인 감소 △북미 및 유럽의 정책 변화 및 보조금 축소 △높은 전기차 가격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미흡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력 소비가 폭증하는 사례를 예로 들며, 구글 검색 한 번과 챗GPT 한 번의 전력 소모량을 비교해 AI 시대에 접어들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사례로 1일 전력 소모량을 기준으로 구글의 경우 270만 kWh이라면 Chat GPT는 58만kWh 정도로 비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월등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차 전지의 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약 20% 정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터리 업계가 다양한 변동성 속에서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인데, 향후 3~5년이 제품 경쟁력 확보와 원가 혁신,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있어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세분화되는 등 대응해야 할 과제가 많아지고 있어 얼마나 유연하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는 △미드니켈 등 가성비 제품 △LFP 기반 솔루션의 고용량화 △전통적 공법을 넘어 업그레이드된 제조 공법 적용 △3가지 폼팩터를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설명했다.
또한 EV뿐만 아니라 ESS와 신규 애플리케이션(UAM, 로봇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BMS 기반 안전·퇴화 진단) 사업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원가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접근법으로는 △소재 원가 절감 △제조 혁신 △밸류체인 최적화 등을 설명하며 공급망 전반에서 최적화된 원가 구조를 설계하고 주요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권역별 리사이클 체계 구축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통한 품질 균일화 및 생산 효율성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준비 전략으로는 크게 차세대 전지와 뉴 서비스 비즈니스 구축을 중심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기술 확보 △건식 전극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배터리 데이터 기반 금융·전력 서비스 사업 확장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캐즘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낙관할 필요도 없다”며, “명확한 전략을 기반으로 대응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