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주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증산을 2025년 4월까지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했다. 또한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유가 하락세를 심화시켰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12월 1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0.51달러 하락한 72.46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1달러 오른 68.72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0.12달러 하락한 72.37달러를, 오만(Oman)유도 0.12달러 떨어진 72.37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 부문에서는 석유 시장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2월 5일 열린 OPEC+ 회의에서 216.4만b/d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2025년 3월말까지 3개월 추가 연기했으나 당초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였으며, OPEC+ 증산 일정 연기가 석유 수요 약세를 확인했다는 해석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OPEC+는 내년 4월부터 감산을 완화하기 시작해 2026년 9월까지 하루 13만8천 배럴씩 18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산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하루 18만 배럴씩 12개월간 감산하기로 한 것에 비해 느려진 속도다. OPEC+는 당초 지난 10월부터 점진적 증산에 나서려고 했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하자 증산 계획을 계속 늦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9개월간(2025년 1~9월) 총 30만b/d 생산 쿼터 확대가 예정되었던 UAE도 생산 쿼터 확대 기간을 18개월(2025년 4월~2026년 9월)로 연장했다. OPEC+의 증산 연기에도 시장이 공급 과잉 전망에 집중하고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보다 강하게 작용해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1월 29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는 전주 대비 각 236.2만 배럴, 338.3만 배럴 증가해 유가 하락을 견인했으며, 러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Druzhba 송유관 가동 차질 소식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국제 금융 부문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신중론, 일부 경제지표 부진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2월 4일 미 연준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인 9월에 예상한 것 보다 미국 경제가 더 강하고 향후에도 양호한 경제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또한 미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10월(46.5) 대비 개선됐으나 8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으며, 비제조업 PMI는 52.1로 10월(56) 대비 크게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과 S&P Global이 발표한 중국의 서비스업 PMI가 모두 전월대비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도 전월대비 하락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미-중 무역 마찰 등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2월 2일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강화했으며 이에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맞대응 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경제 활동의 위축이 우려되고 이로 인한 원유 수요 또한 축소가 전망 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등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12월 3일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 거래에 연루된 14개 기업과 유조선 21척을 제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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