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의 수요 부진으로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발표한 4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3% 감소한 128억8천만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88억7천만달러로 무역흑자는 40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ICT 수출은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위축됐는데 이는 4년전(125억3천만달러) 수준이다.
이같은 수출 악화는 주력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의 동반 부진에 따른 것이다. 가장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5.1% 감소한 7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49억9천만달러, 14.9%↓) 수출은 스마트폰 등 수요 둔화로 인해 감소세를 이어갔고, 시스템반도체(18억5천만달러, 12.9%↓) 수출은 패키징 및 IDM 등 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D램 반도체(DDR4 4Gb) 가격은 올들어 2달러에 진입한 이래 2.2달러까지 상승하다가 4월 2.1달러로 감소 전환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LCD 패널 생산량 조정 및 OLED 패널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8.1% 감소한 1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단가는 LCD TV용 패널은 감소, 모니터 및 노트북용은 안정세를 기록 중이다. LCD 수출은 37.4% 감소한 4억4천만달러, OLED는 25.2% 감소한 5억4천만달러, 부분품은 13.2% 감소한 2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휴대폰 수출은 완제품, 부분품 수요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37.2% 감소한 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3억달러, 43.6%↓) 수출은 소매점 영업 중단 및 세계 시장 감소 장기화 등으로 감소 전환됐고, 휴대폰부분품(3억5천만달러, 30.5%↓)도 주요 해외 생산공장 중단 및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 전환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보조기억장치 수출 호조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85.2% 증가한 1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1억5천만달러, 6.5%↓)은 부품 수요 정체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주변기기 수출(9억3천만달러, 120.3%↑)은 SSD 수출(8억3천만달러, 254.5%↑)을 중심으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ICT 수출의 경우 최대 수출국(전체 51.3%)인 중국(66억1천만달러, 16.5%↓)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 감소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베트남(14억3천만달러, 34.6%↓)도 반도체 등 수출이 급감하면서 감소 전환됐다. 반면 미국(17억달러, 9.3%↑)은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증가, EU(8억7천만달러, 1%↑)는 휴대폰 수출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늘었다.
중소기업 ICT 수출은 반도체(2억3천만달러, 17.4%↓), 전기장비(1억9천만달러, 0.1%↓), 컴퓨터 및 주변기기(7천만달러, 42.7%↓)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0.1% 감소한 13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