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체탄산(L-CO₂) 및 드라이아이스(D/I) 메이커인 선도화학(대표 민창기)이 새벽배송 등 택배시장 활성화로 인해 보냉제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드라이아이스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설비를 구축한다. 택배용으로 최적화된 드라이아이스를 생산부터 적재까지 무인자동화로 구축함으로써 생산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선도화학은 충남 대산에 위치한 탄산공장 부지내 연면적 230평에 지상 2층 건물을 구축하고 드라이아이스 설비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드라이아이스 설비는 5월초부터 설치가 시작돼 5월말부터 시제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신선식품 및 항공사 보냉용 등에 주로 쓰이는 너겟형 드라이아이스가 시간당 4.5톤씩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된 드라이아이스는 포장 후 적재까지 무인자동화로 이뤄지게 된다.
선도화학이 이처럼 최첨단 드라이아이스 생산설비를 구축한 배경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신선식품을 주문 후 반나절만에 집 앞에 배달하는 이른바 새벽배송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스타트업인 마켓컬리가 2014년 12월 온라인을 통해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한 이래 쿠팡,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오아시스마켓 등 전자상거래 기업은 물론 현대백화점그룹, 롯데쇼핑, 신세계그룹, CJ그룹 등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들도 모두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들었다.
새벽배송은 신선식품을 넘어 반찬, 이유식 등으로 품목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지난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새벽배송시장은 2018년 4,000억원에 이어 2019년 8,000억원으로 4년 새 80배나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드라이아이스 수요는 기존 6만톤 내외였으나 최근에는 7~8만톤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탄산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마트에 직접 가는 것을 기피하는 등 소비패턴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신선식품 택배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선도화학은 드라이아이스 원료인 액화탄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설비 도입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프레스로 생산하는 블록형 드라이아이스의 경우 절단 과정에서 손실(Loss)이 많았으나 너겟형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드라이아이스 생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무인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해 기존대비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불량 요인도 줄어들면서 납기준수 및 체계적인 생산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선도화학 관계자는 “날로 급증하고 있는 택배용 드라이아이스 수요 증가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최첨단 자동 생산설비 구축을 계획·추진했다”며 “수요사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드라이아이스를 적기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