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소형민수헬기(Light Civil Helicopter, 이하 LCH)가 초도 비행에 성공해 국내외 시장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11시30분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천 본사에서 LCH가 성공적인 첫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 안현호 KAI 사장, 에어버스 헬리콥터 부사장 등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해 LCH의 기본기능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을 관람했다.
LCH는 중대형급(8.7톤) 수리온에 이어 개발한 소형(4.9톤급)급 헬기로 군용(LAH, Light Armed Helicopter)과 민수헬기(LCH) 2개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는 헬기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KAI가 공동 개발에 나서서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총 5,500억(정부 3,500억, 민간 2,000억)이 투입되며,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능동진동제어장치(AVCS), 메인로터블레이드 등 해외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는 핵심기술 3종 등 국산화 부품 80종이 개발·장착될 계획이다. 확보된 핵심 헬기기술과 국산화 부품들은 LCH와 함께 개발되고 있는 소형무장헬기(LAH)에도 적용된다.
이번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기는 유럽항공안전청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로, 향후 비행적합성 인증을 거쳐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중대형급(8.7톤) 수리온헬기와 더불어 소형급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돼 국내외 시장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임무별 장비장착을 통해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등 관용 헬기는 물론 응급구조용(EMS) 헬기, 승객수송용(VIP) 헬기, 관광용 헬기 등과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항후 10년 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공서비스, 의료, 교통 분야 등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LCH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 최남호 제조산업정책관은 “오늘 초도비행 성공은 그간 우리 항공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준 계기”라며 “비행적합성 인증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LCH의 상품성 강화에 매진해 나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