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0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4.2GWh로 전년동월대비 35.5% 급감했다. 중국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수요가 축소됐다. 10월 BEV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42.3% 감소한 7만2,679대를 기록했고 BEV 배터리 사용량은 33.2% 감소한 3.9GWh를 기록했다. PHEV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5.7% 줄어든 1만1,062대를 기록했고 PHEV 배터리 사용량은 68.8% 줄어든 151MWh를 기록했다.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37.3%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각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높은 BEV와 PHEV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대거 줄어들고 있다. BEV는 4개월 연속, PHEV는 6개월 연속 감소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위축됐다.
다만, 2019년 1~10월 누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9.2GWh로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 연간으로 2018년보다는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보조금 축소와 경기침체 등 시장 위협 요인이 그대로 남아 있어 현지 전기차 판매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으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누적 배터리 사용량 성장폭이 대거 줄어들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 시장도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시장 위축 추세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향후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