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9월 수출이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단가하락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7% 감소한 477억1천만달러, 수입은 5.6% 감소한 38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흑자는 59억7천만달러로 9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수출 둔화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및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대외여건 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자동차, 선박,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로 9월 수출 감소율은 전월(△13.8%)보다 개선됐다. 또한 9월 일평균 수출도 21억8천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 감소한 8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D램 반도체(8Gb) 가격이 1년전에 비해 55%나 떨어지는 등 단가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분쟁 지속 등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석유화학 수출은 신증설 설비의 정상 가동 및 정기보수 감소에 따른 수출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 및 미중 분쟁 지속 등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로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7.6% 감소한 33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 아시아내 정제설비 증설, 정기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8.8% 감소한 3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의 생산 확대에 따른 LCD 패널 가격하락과 우리기업의 생산량 조정으로 인한 LCD 출하량 감소, 스마트폰 수요 정체에 따른 모바일용 OLED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7.1% 줄어든 1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아세안·일본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EU 등 수요 부진 및 중국·미국 등 공급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월대비 9.1%감소한 23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선박, 이차전지 등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세에도 불구하고 EU 등 선진시장에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 증가한 30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30.9% 늘어난 1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7년 하반기부터 선박 시황 개선에 따른 인도 본격화, 주력 선종인 LNG·탱커 인도 증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차전지 수출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차 의무생산제도 도입 등에 따른 전기차 수요 증대, 모바일 전자제품 시장 확대, 전동공구·무선청소기 등 고출력 제품 판매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한 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끌고 있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 지속이 확대되면서 최근 OECD가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독일의 PMI 지수가 2009년 유로존 위기 이후 최저인 41.4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상당기간 수출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불화수소 등 일본의 3개 품목 수출 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고 이들 제품의 수입비중은 전체의 1.6%(1억8천만달러)에 불과해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9월 수출의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며 “4분기에도 해외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892억원을 집중 투입해 1,350개의 수출기업을 총력 지원하고 디지털 무역·서비스 산업 등 분야별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조만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