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인리스업계가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강 메이커인 청산강철 그룹이 부산에 대규모 냉연 공장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회수출 및 저가공세 등의 우려가 있다며 결사반대에 나섰다.
한국철강협회와 스테인리스 업계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시에 청산강철 부산 공장 투자 건 검토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중국 청산강철은 부산시에 냉연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청산강철의 투자에 대해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 무역규제 강화로 인한 열연제품 판로 축소에 대응해 우리나라를 우회수출 거점으로 삼으면서 신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한국이 우회수출국으로 낙인찍혀 무역제재 대상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업계는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청산강철의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하여 수출될 시 한국은 우회수출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됨은 물론 및 AD, SG 등 무역 제재 확대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산업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청산강철이 저가 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혜택을 무기로 냉연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할 경우 국내 수요 전체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 경쟁력 하락과 실업률 상승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내 업계는 신규 투자유치에 따른 고용창출(500명)보다 기존 국내 동종업계(총 고용인원 약 5,000명) 가동 중단에 따른 대규모 실직 타격이 커 모든 면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는 자동차 및 전자 등 국내 핵심 수출산업에 필수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소경제의 핵심 분야인 수소자동차 연료전지용 첨단 스테인리스강 소재 개발 등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해외 경쟁업체에 시장을 지배 당하면 제조업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산시에 청산강철 부산 공장 투자 건 검토 백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