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에서 친환경을 위해 전기차 도입 및 경량화 속도가 빨라지고 조선도 LNG선, 해양플랜트와 같이 특수선의 수주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라 용접(Welding)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세계 3대 용접전시회 중 하나인 ‘일본 국제 웰딩쇼(JIWS 2016)’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사)일본용접협회와 산포출판(주) 주최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오사카 남항 인텍스오사카(오사카 국제 견본시회장) 2·3·4관에서 열린 이번 웰딩쇼는 총 215개 기업 및 단체가 출전했다.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되고 있는 일본 유일의 용접전문 전시회로서 횟수로는 24회째, 년수로는 4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출품품목으로는 △용접(아크·저항·가스·특수용접) △절단 △레이저 가공 △마이크로 접합 △분체 가공 △용사 △표면 개질 △비파괴 검사 △CAD/CAM, CIM 등 용접과 관련된 모든 기술, 제품,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하자! 아시아에서의 대성공을 위한 관문’으로 자동차, 조선, 중공업 등 주요 전방산업의 변화에 맞는 용접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파나소닉, YASAKAWA, DAIHEN, FANUC, AMADA 등 유명 용접장비 기업들은 대규모 부스를 꾸며 자사의 용접로봇, 용접기 등 제품 라인을 전시하고 시연회를 열어 많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기회복 정책으로 인해 전체적인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조선, 중공업 등은 세계적인 수주가뭄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일본 용접업계도 조선, 자동차, 항공 등의 두꺼운 판자의 용접이 가능한 레이저 용접, 다른 종류의 금속을 접합할 수 있는 전자빔용접 등 특수 용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로봇에 접목시켜 용접 자동화공정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자동차산업에서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고 연비절감을 위한 경량화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용접기술도 기존 스틸에서 알루미늄, 탄소섬유, 마그네슘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고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레이저 용접 부위의 확대, 스팟 용접 추가 등을 신차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스용접에 주로 사용되는 CO₂, 산소-아세틸렌 외에 알곤, 질소, 헬륨, 수소 등을 각 용접작업에 적합하도록 섞은 혼합가스도 이와타니, 에어워터 등 기업부스에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혼합가스 제품은 용접작업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보다 정밀하고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은 모니텍, 월드웰, 대성지티, 태원정공, 로보웰, (주)불불 등 12개 기업이 20부스 규모로 출품했다.
특히, 국내 소재부품업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신소재경제신문은 이러한 용접산업의 변화와 기술 트렌드를 목도하고 일본 현지기업 방문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산업가스, 소재부품 업계 30여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꾸렸다. 웰딩쇼 참관과 함께 14일에는 오사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공조 및 불소화학 전문기업 다이킨공업의 요도가와 공장을 방문해 회사의 R&D 역량이 결집된 TIC(Technology and Innovation Center)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선진 소재부품 기술을 직접 느끼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다이킨공업은 지난 2011년 한국에 화학사업부인 다이킨코리아를 설립, 반도체, 자동차, 건살, 생활 등 전방산업에 불소수지, 불소도료, 냉매 등 불소화학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에서 가스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한국기업들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참관단에 참여한 엄성용 에어텍 전무는 “가스유출을 방지하면서 토치도 보호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직접 보고 회사에 적용할 것을 검토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며 “참관단 일행과 선진 제품과 기술을 함께 보고 의견을 나누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