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특별 인터뷰] 양한용 ㈜에어퍼스트 대표
“韓 첨단산업 파트너 반세기,
지속가능 산업가스 경쟁력 확보로 미래 대비”
■에어퍼스트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첨단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온 회사의 성장 과정과 함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에어퍼스트는 창립 이래 철강 산업에 필요한 고순도 산소 생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발전을 이어왔다. 1990년대 이후에는 석유화학과 반도체로 이어진 산업 전환기마다 에어퍼스트는 첨단산업 발전에 발맞춰 초고순도 질소, 아르곤, 수소 등 고부가가치 산업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 해오며 산업가스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 해왔다.
이러한 성장의 연장선으로 현재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 공급 및 건설 중인 평택공장은 에어퍼스트가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에어퍼스트가 보유한 생산 인프라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역량이 집약된 이 사업장은, 향후 중장기적인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퍼스트는 그동안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왔다. 특히 설비의 안정성,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글로벌 제조사의 ASU(공기분리장치)를 직접 설치·보수하고 운영해온 경험은 에어퍼스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에어퍼스트는 외부의 지원 없이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율적 경영 체계를 갖춘 상태다. 회사의 전략 수립과 실행, 조직 운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임직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했으며, 이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의 성장은 나무와 같다고 생각한다. 작은 묘목일 때는 외부의 물과 손길에 의존하지만, 시간이 지나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으면 스스로 비바람을 견디며 자생하는 것처럼, 에어퍼스트도 이제 그러한 자리에 도달해 다음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 산업 성장 둔화, 탄소중립 등으로 인해 국내 산업가스 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에어퍼스트의 전략은 무엇인지
에어퍼스트는‘환경과 안전, 그리고 사람 존중’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책임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위해 회사의 사업 특성과 구조 속에서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산업가스 생산은 전력 사용이 절대적인 공정이기에 단기간 내 획기적인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른다. 전기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 데 한계가 있고, 재생에너지 활용 역시 일정 규모 이상에서는 물리적인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퍼스트는 생산 현장의 태양광 설비 도입, 고효율 설비 전환, 운영 최적화 등 가능한 모든 방식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에는 공정 단계별 저탄소 전환 및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에어퍼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산업적 확장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병행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에어퍼스트는 2029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이 목표는 2028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돼 '2035년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수치 자체보다는 이 안에 담긴 '지속 가능한 산업가스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와 책임 이행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이에 에어퍼스트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올해 초 ‘신사업개발실’을 신설했다.
산업가스 사업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존 주력 분야의 안정적 성장은 물론, 특수가스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고 강인한 기업 체질을 갖추고자 한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운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글로벌 산업가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것처럼 에어퍼스트 역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에어퍼스트의 신사업 확대는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성장축과 전략적 선택이다.
■산업가스 사업 특성상 안전 및 품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한 에어퍼스트의 노력과 차별화된 관리 노하우는
에어퍼스트에게 ‘안전’과 ‘품질’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 산업가스라는 본질적 특성상, 안전과 품질은 기업의 단순한 운영 기준을 넘어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이에 에어퍼스트는 정교한 기술력과 고도의 안전성을 기반으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안전과 품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CEO 직속으로 운영되는 SHE(안전·보건·환경) 및 Q(품질) 전담 조직은 이러한 가치 실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제 표준인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통해 체계적인 경영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한 고객사 사업장 내 공급 설비의 안전을 전담하는 CES(Customer Engineering Service) 조직을 통해 설비 상태 점검과 사고 예방 활동을 상시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에어퍼스트는 ‘Zero Accident’, 모든 생산 및 공급 과정에서 무사고를 궁극적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장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ROC(원격운전모니터링시스템)로 24시간 실시간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안전과 품질을 모두 담보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에어퍼스트는 무사고·무재해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2016년에는 PSM(공정안전관리) 최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어퍼스트가 추구하는 안전과 품질은 일회성의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와 투자의 산물이다. 앞으로도 에어퍼스트는 ‘무결점 안전’과 ‘고객 신뢰 품질’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산업가스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산업 현장의 든든한 파트너로 거듭날 계획이다.
안전·품질 최우선, 35년 매출 2조 목표
韓 제조업 공급망 강화 및 동반 성장 도모
■글로벌 보호주의 무역강화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강화가 미래 제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출범한 에어퍼스트는 우리나라 제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 에어퍼스트는 ‘국산화’와 ‘내재화’를 중심으로,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산업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ASU(공기분리장치) 플랜트의 설계·시공·운영 통합 역량이다.
에어퍼스트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Cold Box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 요소를 직접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는 기술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해외 기술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설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 평택 P3·P4 라인 산업 가스 공급 프로젝트에서 해외에 의존하던 고순도 산업용 가스 정제기를 국산화해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는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나아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반을 국내 기술로 다졌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에어퍼스트는 앞으로도 △국산 소재·부품·장비의 활용 확대 △고객 맞춤형 공급 인프라 구축 △지속적인 기술 내재화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천으로, 향후에도 에어퍼스트는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제조업 생태계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산업특수가스협회 회장직도 맡으면서 산업가스 업계 권익 보호와 발전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협회의 외연을 확장하고 보다 포괄적인 참여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산업용 및 특수가스 제조사를 중심으로 협회가 운영돼 왔으나 충전 및 판매업체 등 전·후방 관련 기업까지 아우르는 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협회 문호를 적극 개방해, 최근 2년간 총 8개 사가 새롭게 협회에 가입했다.
또한 협회는 산업가스 분야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압가스 용기의 재검사 주기 조정, 혼합가스용기 각인체계 개선, 재검사 범위 확대 등은 업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중대한 이슈다. 협회는 이들 과제를 현장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화하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 개선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회 산하 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하고 실행가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정책적 접근을 보다 제도화하기 위해 협회는 매년 두 차례 ‘특수가스안전관리협의회’를 개최해 정부, 학계, 산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협회는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업계 발전을 위해 운영 체계의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사회 운영을 장기적인 시각에서 산업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 중이다.
■그동안 에어퍼스트의 발전과 함께 해온 회사 임직원들과 수요기업 및 산업가스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에어퍼스트의 지난 50년 여정은 결코 홀로 걸어온 길이 아니다. 임직원 여러분을 비롯해 고객사와 협력사, 산업가스 업계 관계자와 같은 든든한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반세기는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닌, 신뢰와 협력으로 빚어진 공동의 성취이자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자산이다. 에어퍼스트는 그 깊은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그간의 여정을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의 물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함께 걸어주신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산업가스 업계 모든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과 믿음이 오늘의 에어퍼스트를 만들었다.
에어퍼스트는 앞으로도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 산업과 사회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기업이 되겠다.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고 책임지는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
이제 에어퍼스트는 50년의 성장을 발판 삼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시작하고자 한다. 미래를 향해 걸어 나아가는 그 길에도 언제나 변함없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