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텍 체육관에서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인 ‘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을 발표했다.
이 미션은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된 것으로 지난 50년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 및 연비 규제 등으로 인해 전기차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IT용 대용량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이온전지 관련 소재시장도 급성장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리튬 직접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 염수를 자연건조해 빠르게 리튬을 생산하는 ‘PosLX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이 함유된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광양에 연산 2,500톤규모의 리튬 추출 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월 중국 화유코발트社와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합작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칠레 북부에 위치한 메히요네스市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컨소시엄은 칠레의 수출최저가 리튬을 원료로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순천해룡산단에 세계 최고수준의 마그네슘 광폭판재 양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 항공 등 수송기기의 경량화 수요에 대응해 2021년까지 1700㎜ 이상 자동차용 마그네슘 광폭 판재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업부, 전남도, 순천시는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부품산업 육성 기획사업’을 통해 순천해룡산단을 마그네슘 전용 산업단지 및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세계적인 마그네슘 소재부품 공급기지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권오준 회장은 “글로벌 100년 기업의 길을 출발한 포스코의 앞날엔 철강시장의 무한경쟁, 급격히 변하는 디지털 기술, 경계를 허무는 지식의 융·복합, 미국의 관세 폭탄 같은 각종 난제들이 놓일 것”이라며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 정신을 이어받아 한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68년 설립된 포스코는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8조5,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같은기간 조강생산량도 44만9천톤에서 3,720만톤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