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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04 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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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삼성이라지만 혁신에 대한 욕심은 식을 줄 모른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 채찍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 삼성그룹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선임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업계는 이번 인사를 삼성그룹이 강력한 혁신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받아들인다. 시기적으로 미국 금융위기의 영향이 채 가시기 전에 발생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를 불황의 늪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취해진 인사라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의 미래전략실장이란 자리는 그룹의 전체를 관장하는 콘트럴 타워로서 종래에는 실무 관리형이 맡았던 자리이다. 그러나 이번은 과거와 달리 ‘기동 타격대’란 별명을 지닌 강력한 행동형 전략가에게 이 자리를 맡겼다. 이는 격동하는 세계 경제에서 보다 적극적 전략 실천가를 내세워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 동안 신임 최지성 실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2등 그룹에 속하던 회사 제품군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전사적 창의력과 에너지를 결집하고 투입한 혁신을 통하여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 폰과 TV 등에서도 세계 1위의 위치에 올려놓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인물이다. 삼성그룹이 이러한 인물을 신임 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연히 삼성전자의 성공적 혁신 유전인자를 전체 그룹사에 확대 이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혁신은 어려운 현상타개를 위하여 취하는 급진적이고 특별한 개혁운동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 조직, 자금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창출해낸 삼성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강한 혁신의 기어를 넣기 위해 창의적이고 돌파력 있는 인물을 발탁한 것은 현 국제 경제의 돌아가는 사정이 심각하다는 판단과 그룹의 관감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국내 타 기업들도 제대로 된 혁신의 수용과 실천에 나서야함을 강조하고 싶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아주 잘 나간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몇 개 대기업의 전자, IT, 자동차등 해외에서 보이는 화려한 실적에 의한 착시 현상이다. 국가적으로 가계 부채가 대단히 높고 재정도 최근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었던 내용보다 훨씬 부실하다. 가계부채는 유럽 재정위기를 부른 그리스를 훨씬 넘어 지금 위기에 있는 스페인 수준과 비슷하다. 제조업은 대표적 기업체를 제외하면 채산성도 가동률도 형편없이 낮아 경제는 전반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의 약 1/3이 이자조차 부담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인 것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은 물론 세계경기는 침체 상태로 가고 있어 향후 경제 상황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유럽에서 커다란 타격을 받아 성장률이 급속히 가라앉고 있어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역시 1,0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로 인해 수요진작에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 진작을 위하여 전반기 대부분 집행한 정부의 재정은 더 이상 여력이 없다. 마땅히 수요창출과 경기 호전을 기대할 긍정적 요소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이야말로 국민경제나 기업에 있어서도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제대로 된 혁신을 하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이 구호만 요란할 뿐이다. 그 이유는 우선 혁신의 과제를 스스로가 찾는 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누구나 타성에 젖은 일상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새로운 생각을 갖는 다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 그렇다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업계의 빼어나 전문가를 찾는다는 것도 어렵고 있다손 치더라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그러한 능력을 인정해 주려는 정서도 없다는 게 문제다.

그러니 경영 컨설팅업체에 의뢰하나 기계적인 접근에 의한 실효성이 적은 허구의 과제에 매달려 시간과 돈의 낭비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한 외부의 능력자가 있어도 그 능력자의 채택 여부를 내부적 전담자에게 맡기게 되니 정작 담당자는 자기 권위의 침해 우려, 즉 밥그릇 문제와 직결되므로 채택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오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회사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 뿌리가 참으로 깊음을 알 수 있다.

쓰러져가는 기업은 회생을 위해 스스로 혁신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변함없는 타성과 무의미한 조직 이기주의 그리고 무력한 의사 결정체로 인하여 아무리 좋은 혁신을 갖다 주어도 수용도 실천도 못한다. 아무리 비극적인 결말을 향하는 수레바퀴를 멈춰주려 습관적으로 끌고 간다. 이와 같이 어느 집단에 혁신과제의 선정과 추진을 위한 능력자 발굴과 성공을 향한 수용체제를 갖추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혁신의 성공은 내부적 의지와 협력에 달렸다. 우선 원활한 수용력이 있어야 가능하고 이를 실천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수용력은 우선 혁신거리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이 선행돼야 하고 이해력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의 문을 열고 분석과 이해를 하고 정당한 비판과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가치를 인정하였다면 당연히 동의에 바탕한 적극적인 실천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삼성은 그렇게 잘 나가는 상황에서도 보다 강력한 혁신체제를 갖추는데 하물며 어려운 기업은 회생을 위하여 더욱 절박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혁신이 내부적 조직의 모순과 개인의 이기적 방어논리로 방해된다면 어려운 기업의 말로는 뻔하지 않는가? 올바르게 선정된 혁신과제는 확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전사적 에너지를 집중할 때에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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