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효율·저탄소 공정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최신 설비를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에서 생산 자립도 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견인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지시각 6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OTTE Chemical Indonesia, LCI)’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통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라인(LINE·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 프로젝트는 총 39억5천만 달러가 투입된 대형 석유화학단지다.
110ha(약 33만평) 부지에 2022년 착공해 올해 5월 완공됐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을 5대 핵심 육성산업으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에틸렌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LCI의 상업생산으로 자급률은 최대 9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LCI에 국내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저탄소 공정을 도입했으며, 납사 외에도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 절감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또한 AIM(Asset Information Management) 솔루션을 적용, 설비 데이터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해 예방 정비와 생산성을 강화했다.
한편 인근의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 수입하던 에틸렌을 LCI에서 공급받아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단지 내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으로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중심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입지 강화와 함께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