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중국 제외)(출처: 2025년 10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비(非)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OEM과 배터리사의 조달·제품 전략이 재편되는 가운데, 배터리사들은 LFP·LMFP 양산 전환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SNE리서치가 6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년 1~9월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38.9GWh로 전년대비 29.7% 성장했다.
’25년 1~9월, LG에너지솔루션, SK on,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5.4%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대비 13.2%(72.7GWh)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 on은 23.6%(34.3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4.5%(23GWh)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에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리비안은 R1S, R1T가 미국에서 안정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Gotion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새롭게 출시되며 삼성SDI의 공급 비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아우디는 PPE 플랫폼 기반의 Q6 e-Tron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년대비 33.6% 증가했다.
SK on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SK on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년 하반기 LFP, ESS를 양산하며 가동률 회복 및 AMPC 수취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하나, 핵심 고객사 포드, 현대차 등의 수요 회복이 미국 공장 가동률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대비 25.3% 감소했다.
반면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주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33GWh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최근 강화된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및 원자재 규제에 대응해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조달 확대 및 신규 소재 확보를 통해 배터리 생산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향후 북미 시장 내 사용량 회복과 점유율 유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CATL은 전년대비 36.3%(96.5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중국 현지 OEM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OEM들 다수가 CATL의 배터리를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중국 외 시장에서도 145.9%(25.8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BEV+PHEV)를 자체 생산하는 BYD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급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BYD는 ’25년 판매 목표를 4.6백만 대로 16% 하향했지만 수출 확대는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1~9월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10.3GWh로 전년대비 246.2% 증가했다.
비(非)중국 시장은 정책 규제와 기술, 공급 전략의 변화가 동시에 심화되며 OEM과 배터리사의 조달, 제품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 북미에서는 IRA 강화와 FEOC 적용 확대 논의로 현지 조달 전환이 가속되고, 유럽은 PHEV 유예 기대가 부각되며 BEV 편중을 완화하려는 흐름이 나타난다.
한국 3사는 유럽,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유럽은 중국의 공격적인 현지 진출과 저가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미국은 OBBBA 이후 IRA 조기 일몰로 3분기 선구매가 발생했지만 10월 이후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보고서는 “배터리사는 프리미엄용 NCM 고에너지 제품 경쟁을 지속하면서 보급형 대응을 위한 LFP, LMFP 양산 전환을 서두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 TOP 6 배터리 제조사 점유율 추이(중국 제외)(자료: 2025년 10월 Global Monthly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