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1조달러 돌파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전자산업 공급망을 대표하는 산업협회인 SEMI는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SEMI 회원사의 날 2025’를 개최했다.
이날 SEMI는 △IDC 김수겸 부사장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전망’ △SEMI 정태영 부장의 ‘반도체 공급망의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 △TechInsights 최정동 박사의 ‘메모리반도체 기술현황 및 전망’ △한양대학교 유봉영 교수의 ‘Advanced 3D Stacking Technologies for High Performace Computing’ △SEMI Clark Tseng의 ‘SEMI Market Briefing’의 순서로 발표를 진행했다.
먼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IDC 김수겸 부사장은 최근 반도체 시장에 큰 우려가 되고 있는 관세에 대해 “美 관세로 인한 충격은 이미 상당부분 흡수됐다”며 “반도체 시장은 관세문제로 인한 타격은 있으나, 그 영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 수요가 매우 크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7,998억달러를 기록하고, 반도체 시장이 1조달러 규모에 도달하는 시점은 ’30년에서 ’28년으로 기존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메모리 산업의 중심이 범용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 전환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소비자용 메모리 시장은 스마트폰이나 TV와 같이 성장이 정체될 것”이며, “더 이상 메모리 기업들은 손실을 보면서 팔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AI의 성장으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의 성장도 기대되며, 특히 HBM은 ’25년~’30년간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30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피지컬 AI가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MI의 정태영 부장은 반도체 공급망의 NET-ZERO를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에 대해 발표했다.
정 부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객사들의 강한 요구와 국제규격 강화, ESG성과를 핵심 투자기준으로 설정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제조공정은 전력·공정가스 사용이 많아 탄소 배출이 많다”며, “반도체 산업 전체 탄소배출량의 83%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RE100 달성이 어려운 이유로는 재생 에너지의 높은 비용과 제한된 공급, 계약의 복잡성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의 재생에너지 가속화를 위한 핵심정책 제안으로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전력망 개선’, ‘재생에너지 조달 정책 개선’ 등을 제안했다.
이후 반도체 공급망의 탄소 중립 가속화를 위한 최신 정책 동향과 SEMI가 발간한 관련 보고서, SEMI의 Energy Collaborative(EC)의 반도체 공급망 탄소중립을 위한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테크인사이츠의 최정동 박사는 메모리반도체의 기술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최 박사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nanya △Winbond △Powerchip △CXMT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적층 기술 및 기술 개발 로드맵 등을 소개하고 시장 점유율 등을 분석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현황을 전망하며 ’28~’29년에는 LPDDR보다도 HBM이 웨이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은 HBM에 갭리스 본딩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에는 모두가 하이브리드 본딩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