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광물 가격은 중국 경기부양 기대와 공급 변화, 미국 고율 관세 리스크가 맞물리며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전기동과 니켈은 공급 증가와 관세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철광석은 낮은 재고와 경기부양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21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2,504.1’로 전주대비 0.73% 상승했다.
전기동 가격은 미국의 고율 관세 리스크가 여전했지만, LME 전기동 재고 확충과 글로벌 수급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며 가격에 오히려 하방 압력이 걸렸다. 7월 2주차 10.5만톤이던 LME 전기동 재고가 3주차에 11.6만톤으로 약 11% 늘면서, 한때 美 NYMEX로 빠져나갔던 물량 일부가 다시 LME로 돌아온 흐름을 보였다.
5월 이후 이어졌던 LME 3개월물-현물 간 백워데이션도 세계 동 정광 수급 불안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7월1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콘탱고(선물가격>현물가격)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미 달러 인덱스가 98.16으로 전주 대비 0.9p 상승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눌렀다.
여기에 중국 경기지표 둔화와 메이저 광산 생산 회복이 겹치며 하방 압력이 한층 심화됐다. 올해 2분기 중국 실질 GDP 성장률이 5.2%로 1분기 대비 0.1%p 낮아진 가운데, 6월 중국 정련동 생산이 전년대비 14%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웠다.
안토파가스타社는 칠레 센티넬라·로스 펠람브레스 증산 효과로 2025년 상반기 동(정광+정련) 16만톤을 생산해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오 틴토社도 몽골 오유톨고이와 칠레 에스콘디다 증산에 힘입어 2분기 동 생산이 22.3만톤으로 15% 늘었다. 수요 둔화 우려와 공급 회복이 동시에 작용하며 전기동 가격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부각됐다.
니켈 가격은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과 미국 철강제품 고율관세 영향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2025년 1~6월 중국 부동산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11.2% 줄었고, 6월 기준 주요 70개 도시 신축주택 중 80%의 가격이 전년동월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부동산 지표 악화는 스테인리스 수요 둔화로 이어졌고, 미국이 철강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면서 스테인리스 시장 약세가 지속돼 니켈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광산 인허가 유효기간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며 니켈 원광 공급 통제를 강화하자 공급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 하락폭이 제한됐고, 7월 3주차 LME 니켈 재고가 1만4,845톤으로 전주대비 0.7% 감소하며 2주 연속 줄어든 점도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와 낮은 재고 수준이 맞물리며 상방 압력을 받았다. 부동산 지표 부진으로 중국 정부의 공급과잉 해소 및 부동산 부양책 강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철강 마진 개선과 제강사 원료 수요 회복 전망이 이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7월 3주차 기준 중국 주요 항만의 철광석 재고가 1억3,777만 톤으로 전주대비 0.3% 줄어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낮은 재고 수준이 유지되면서 향후 재고 비축 수요 기대가 커져 철광석 가격 상승세를 더욱 자극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방 압력은 일부 제한됐다.
유연탄 가격은 미국의 러시아 고율관세 예고와 중국의 석탄 수입 급감, 계절적 수요 둔화가 겹치며 하방 압력이 심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해 이는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유연탄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줬다. 여기에 중국의 6월 석탄 수입량이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한 3,304만 톤에 그친 점과 여름철 계절성 수요 약화가 가격을 더욱 압박했다.
주요 희소금속 가운데 리튬은 제품별 흐름이 엇갈렸다. 탄산리튬은 주요 생산업체들이 저가 출혈경쟁을 억제하고 노후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나서면서 내수 심리가 풀렸고, 여기에 일부 대형 업체가 채굴허가 이슈 등으로 단기 생산 중단을 발표해 공급 우려가 부각되며 전주 대비 2.9% 상승했다.
반면, 수산화리튬은 원료비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수요가 부진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인니·호주발 생산량 확대가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요를 약화시키며 가격에 약세 압력을 더했다.
코발트 가격은 시장에 쌓인 재고가 완충 역할을 하면서 파운드당 19.5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수출금지 조치를 연장해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지난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생산량이 현물 시장 재고로 축적돼 왔고 이 물량이 꾸준히 소화되며 보합세가 나타났다.
페로망간 가격은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공급이 맞물리면서 톤당 1,048달러 선에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주 시장에 충분한 현물 물량이 공급됐고, 유럽에서 나타났던 일시적인 수요 부진도 해소되면서 가격 변동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희토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시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물 시장에서 산화물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반적인 희토류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산화네오디뮴 가격은 미얀마산 원료 가격 상승, 미국 생산업체와 미 국방부 간 가격 하한선 보장 합의, 그리고 중국 희토류 거래소의 경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주 대비 3.8% 올랐다. 반면, 산화디스프로슘은 지난주 일시적인 현물 공급 확대와 수출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