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술이 중심이던 전력 산업에 디지털 기반 정보 통신(IT) 기술이 적용된 전력IT는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차세대 전력인프라 기술 분야를 말하며 전력 수요자와 공급간 실시간 통신을 통한 운전, 제어, 감시를 가능하게 하는 지능화 기기 및 시스템인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업계는 연구개발과 표준화를 통해 오는 2011년까지 상화를 추진하며 국제상호인증제도를 도입, 국내 제품들을 시험·평가함으로써 개발제품의 성능향상과 그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 '빅5'가 시장지배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KETEP, 현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그린에너지 전략로드맵’에 의하면 지난 2004년 1만4,376TWh였던 세계 전력수요는 지속적인 증가를 거듭해 오는 2030년이면 2만8,093TWh로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력설비 등의 신규 투자와 노후설비 교체 시장이 성장일로에 있으며 대규모 신규 투자가 기대되는 중국 등 신흥경제국은 물론 지난 50~70년대 설치한 노후설비의 교체주기가 다가오는 미국 역시 전력설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신시장의 개척을 위해 기술 선진국들은 ‘스마트그리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력망의 첨단화,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체계 구축을 위한 'Grid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도 신재생에너지 기반 'Micro-Grid' 사업을 통해 5개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역시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전력망 첨단화, 고도화를 위한 전력IT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전력IT사업 결과물의 실증과 차세대 전력서비스체계 구현을 위한 전력IT 실증단지 구축에도 나선 바 있다.
전력 산업의 중심이 기존 기술에 IT를 접목한 디지털 중전기기 쪽으로 옮아가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이 분야는 일본의 TM T&D과 JAEPS, 미국의 GE미국를 비롯한 ‘빅5’가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LS산전, 현대중공업, 효성을 다 합쳐도 1위 TM T&D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 스마트그리드에 맞춰 관련 원천기술 개발
이에 정부는 전력IT실증단지를 확대하고 업체들의 수출산업화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소형열병합발전 등 분산전원 확대에 대처하기 위해 분산전원의 연계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오픈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정적, 고품질 전력공급을 위한 마이크로 그리드 운영기술과 전력 계통 신뢰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센서, 기기, 통신, 보안, 표준의 고도화를 통해 첨단 신전력서비스 체계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고 전력시장이 친환경·고효율·디지털 전력시스템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적 전력시스템과 전력의 변환·이용 과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보급을 위한 기술적 해법의 제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태양광 100만호 사업의 필수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성공적 보급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업의 초기 시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돼 있다.
또한 기술적 플랫폼 인프라 마련은 빼놓을 수 없는 선결과제다.
전력가격 신호의 교환·처리 체계와 패킷에너지의 실시간 에너지 거래 체계의 기술적 확보와 함께 전력IT 플랫폼 기술 상용화 전략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현행 전력IT 테스트베드 사업에 연구개발 연계를 의무화하고 표준화 규격과 운용기술을 개발하는 등 테스트베드 환경의 전력IT 기술을 모듈화하고 그 활용기술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돼 있다.
또한 전력·전자 응용 및 부품 기술의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도 추진된다.
일부 품목의 정부 주도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 선도국간에도 격차가 큰 반도체 및 제어 기술 분야에서 다국적 협력 개발과 라이선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스마트 배전 시스템, 전력 관리 시스템, AMI 시스템, 유연 전력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선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수출 산업화 위해 정책·제도 손질
실시간 전력 거래제와 전력설비 통합형 일괄 구매를 골자로 하는 정책, 제도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실시간 전력 거래제도는 오랜 기간 전기가격이 고정되면서 생긴 '값싼 전기'라는 소비자의 인식과 그로 인한 전기 난방 에너지의 낭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지원제도에 의한 기기별 구매 형식의 현행 전력설비 구매 제도는 수출 산업화를 위해서는 통합 시스템의 일괄 상품화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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