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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7-14 13: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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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에서 양국은 각각 첨단 소재·부품·장비 수출 통제와 희토류 수출 제한이라는 무기를 들고 맞서고 있다. 국가 기술력이 곧 국가 안보와 경제력으로 직결되면서 이러한 기술패권 경쟁은 이제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기술패권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우방국끼리의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기술냉전’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제조업 대전환시대에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 관련 소부장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10억분의 1미터 크기를 제어하는 나노기술은 초소형·저전력 반도체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적용되는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기술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여년간 나노기술 연구개발에 약 1.2조원을 투자하면서 세계 4위 나노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나노기술이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초원천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기술 상용화 촉진을 위한 수요·공급기업과 투자자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나노기술이 가지고 있는 복잡성과 전문성으로 인해 기술력이 뛰어나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회장 홍순국)는 대한민국 우수 나노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객관적으로 인증하고 공신력을 부여하고자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개시했다. 올해 1차로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전기전자, 소재, 화학,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에서 우수 나노기술을 보유한 37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들에게는 기술고도화 및 상용화 지원, 금융 및 투자유치 연계 지원, 기술·제품 판로개척 및 마케팅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져 첨단산업과 나노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지는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와 함께 나노기술보유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조망하는 연재기획을 게재한다. 대한민국 우수 나노기술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맡아 기술패권 경쟁시대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기술패권 경쟁시대, 첨단산업 초격차 이끄는 우수나노기업③-무림P&P 최임완 연구소장




“무림P&P, 천연 生 펄프로 미래 산업의 지속가능성 제시”






■무림P&P 소개를 부탁드린다


무림P&P는 종이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한 신소재와 친환경 제품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국내 대표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이다. 무림P&P가 종이 외에도 친환경 제품 개발에 강점을 지니는 이유는 국내 유일의 ‘천연 펄프’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펄프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건조 펄프가 아닌 위생적인 100% 천연 생(生)펄프를 생산설비에 바로 투입해 높은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공정 덕분에 무림P&P는 2013년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까지도 동일 인증을 받은 유일한 제지기업이라는 점에서 환경부로부터의 공신력도 확보하고 있다. 종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현저히 줄이며,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무림P&P는 천연 펄프 기반의 신소재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기능성 친환경 신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CNF)’와 ‘바이오플라스틱’을 비롯해 생분해 가능한 ‘펄프몰드’, 유해물질이 없는 ‘종이 물티슈’ 등을 선보이며, 탈플라스틱 시대에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생산 전반에 걸쳐 친환경적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원 순환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FSC 인증을 받은 지속가능한 조림지의 목재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펄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료인 ‘흑액’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공장 가동에 재사용함으로써 연간 약 82만 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9,600만 그루가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과 맞먹는 수치다.


이처럼 제품과 경영, 전 과정에서 환경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무림P&P는 앞으로도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지속 개발하는 한편, 환경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ESG 선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 무림P&P는 국내 유일의 ‘천연 펄프’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무림P&P는 독자적인 펄프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펄프·제지 사업과 더불어 신소재·기능성 패키징 분야로 신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주요 제품과 그 현황은?


무림P&P는 기존 펄프·제지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소재 및 기능성 패키징 분야로 사업 역량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나노셀룰로오스’와 ‘바이오플라스틱’ 같은 차세대 소재가 있다.


나노셀룰로오스(CNF)는 펄프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섬유를 나노 크기로 분해한 물질로, 철보다 5배 강하고 무게는 1/5에 불과하다. 게다가 친수성과 안정성까지 뛰어나 산업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기능 친환경 소재다. 무림P&P는 천연 펄프에서 직접 나노셀룰로오스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자동차 내장재, 필름형 포장재, PU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플라스틱 역시 펄프 파우더 및 펄프 플레이크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해 플라스틱과 혼합한 지속 가능한 신소재다. 기존 석유계 수지와 유리 보강재를 대체할 수 있는 이 소재는 옷걸이, 칫솔, 식기류 등 일상 속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며, 재활용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패키징 분야에서도 무림P&P는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천연 펄프를 성형해 만든 ‘펄프몰드’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로, 식품용기부터 디지털 가전 완충재, 생활용품 포장까지 다양한 용도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무림P&P의 펄프몰드는 글로벌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내구성과 강도가 뛰어난 것은 물론, 생분해성을 갖춰 사용 후 땅속에서 자연 분해된다.


디자인 자유도 또한 높아 기업 맞춤형 포장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해 치킨 박스, 와인 캐리어, 선물세트 포장재 등으로 활용되며 상용화 가능성도 이미 입증된 상태다.


무림P&P는 이처럼 천연 펄프라는 차별화된 원료 경쟁력과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와 친환경 패키징 분야에서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환경과 기술의 접점을 찾는 무림P&P의 행보는 앞으로도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 무림P&P의 천연 펄프를 기반으로 생산한 나노셀룰로오스(左)와 펄프몰드를 가지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만든 제품(右)



▲ 무림P&P는 자체 기술력으로 확보한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자동차 내장재(左), 필름형 포장재(右)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노셀룰로오스부터 펄프몰드까지, 차세대 친환경 소재 상용화 가속

신소재·패키징 혁신·친환경 회수보일러 등 제지에서 바이오·E 社 도약





■우리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나노소재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상용화 성공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이나 규제개선 사항이 있다면?


나노소재, 특히 바이오 기반 나노셀룰로오스의 상용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소재의 규격화’와 ‘인증 체계 구축’이다. 무림P&P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나노셀룰로오스는 기계적 강도와 유변학적 특성이 뛰어나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공신력 있는 품질 기준과 인증 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실제 시장 진입 과정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상용화를 위한 R&D 지원도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시제품 양산을 위한 공정 개발이나 신뢰성 검증과 같은 ‘후속 연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구실 기술에서 산업화 기술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보다 실질적인 중장기 지원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하나의 장애물은 ‘정보 부족’이다. 관련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수요처 확보도 쉽지 않다. 정부가 나노셀룰로오스와 같은 신소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전용 인증체계를 마련하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오픈형 매칭 플랫폼을 운영한다면, 산업 전체 밸류체인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달청과의 연계도 한 가지 해법이다. 예컨대, 성능 인증이나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나노소재나 제품의 경우, 공공조달 시스템인 ‘나라장터’에 등록돼, 우선 구매 대상 품목으로 지정한다면 초기 시장 형성과 인식 확산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여기에 소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보조금이나 구매 연계 인센티브 제도가 병행된다면,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탈플라스틱 트렌드와 함께 친환경 중심의 신시장 창출과 기능성 소재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무림P&P의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산업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으며,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 펄프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무림P&P는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곧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무림P&P는 펄프가 가진 확장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 나노셀룰로오스를 중심으로 한 고기능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노셀룰로오스 생산 설비를 구축하며, 나노 신소재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 내장재,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필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기관과 협업해 소재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실제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에너지 분야로의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무림P&P는 2,800억 원을 투입해 천연 원료인 흑액을 그린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 시설인 친환경 회수 보일러를 추가로 건립 중이다. 이 설비가 완공되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기존 설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생산된 바이오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판로 개척도 추진 중이다. 이는 국내 펄프 기업 최초의 시도이자, 무림P&P가 ‘제지기업’을 넘어 ‘바이오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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