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영국, 이하 화학연)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협력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과학기술 외교를 강화하고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화학연은 우즈벡과 ‘우즈벡 국가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화학연구원 설립 역량강화사업(UzCCT)’의 마스터플랜을 공유하고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현지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7월 9일 우즈벡 타슈켄트 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우즈벡화학연 마스터플랜 공청회'에는 화학연 최영민 부원장, 우즈벡화학공사(UKS) 아크바르 쿠르바노프 부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우즈벡 사무소 박성민 부소장 등 양국 주요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해당 사업은 ’17년 11월 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우즈벡 화학 R&D 센터 설립' 요청의 후속조치로 추진되고 있다. 우즈벡 정부는 자국 화학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출연연 모델을 벤치마킹한 화학연구원 설립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OICA가 협력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은 국가 과학기술외교 역사상 최초로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유상)과 KOICA(무상)를 결합한 융복합 사업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4,700만 달러(약 535억원) 규모로, 유상 4,000만달러는 연구원 건축과 장비구축에, 무상 700만달러는 마스터플랜 수립, 인력 양성, 공동연구 등에 투입된다.
이날 최영민 부원장은 “우즈벡 화학연이 중앙아시아의 화학전문 허브연구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박성민 부소장은 “우즈벡 화학연이 우즈벡의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과 기술 자립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크바르 쿠르바노프 부회장은 과학, 교육, 화학산업의 미래에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동 목표와 상호 존중 속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화학연 최호철 국가전략기술추진단장은 마스터플랜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설립될 우즈벡화학연은 △우즈벡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R&D 정책 개발 및 전략 수립 △가스화학, 정밀화학, 촉매, 나노재료 등 화학기술분야 연구 수행 △화학기술 분야 인력 역량개발 △화학분석 기본 인프라 구축·운영관리 등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전남대 서일원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토의가 진행돼 양국 전문가들이 마스터플랜의 구체적 실행 방안과 향후 협력 과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우즈벡화학연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화학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돼, 한국 기업들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연 이영국 원장은 “이번 우즈벡화학연 마스터플랜 공청회는 한-우즈벡 과학기술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뜻깊은 자리”라며, “우즈벡화학연 설립사업을 통해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우즈벡화학연은 ’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후에는 연구 인력 104명을 포함한 약 130명의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화학연은 우즈벡화학연 설립 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인력 교류를 통해 우즈벡의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