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탄소소재 소부장 특화단지에 탄소소재 응용 기술에 대한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전용공간과 장비가 마련돼, 국내 탄소소재 기업들의 제품 개발 및 상용화 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전주시가 2024년 12월 전북 탄소소재 소부장 특화단지에 탄소소재·부품 기술에 대한 성능시험을 위한 전용 공간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 3월까지 장비 시범 운영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전북 탄소소재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는 항공,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등 탄소소재가 적용되는 핵심 수요산업과 연계한 기술 사업화 및 수요창출을 위해 3년에 걸쳐 총 19종의 신규 장비를 탄소산업진흥원과 캠틱종합기술원 내에 구축한 것이다.
테스트베드는 수소저장용기, 개인용 비행체(PAV, UAM), 연료전지, 풍력블레이드 등 타깃 품목에 대한 시험분석,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신뢰성 평가 등이 유기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테스트베드는 연면적 4,707㎡, 지상 2층 규모의 전용공간이 조성됐으며, 이를 통해 탄소소재부터 중간재, 부품, 완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지역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사업은 2021년도 전북자치도가 탄소소재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탄소소재 모빌리티·에너지·환경 분야 적용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본격화됐고, 총 158억 원(국비 128, 도비 15, 시비 15)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히 이번 장비 시험 운영 기간 동안 기업의 수요가 높았던 ‘수소탱크용 라이너 제조시스템’과 ‘열가소성 오가노시트 컨솔리데이션 시스템’을 중심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더원은 수소탱크용 라이너 제조시스템 장비를 활용해 승용차용 수소탱크 라이너의 공정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험을 진행했다.
대구광역시에 위치한 ㈜넬솔루션은 열가소성 오가노시트 컨솔리데이션시스템을 이용해 기능성 아웃도어 의료용 합성소재 개발을 위한 테스트를 수행했다.
넬솔루션 대표는 “테스트베드의 장비가 국내 최고 수준의 정밀성과 신뢰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전주까지 방문해 시험을 진행하게 됐다”며, “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테스트베드 내 구축된 장비를 활용한 탄소소재 중간재 및 시제품 개발을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제품의 정밀성과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테스트베드에 구축된 장비 및 기타 관련 장비 이용을 희망할 경우 탄소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탄소산업 공동활용 플랫폼 ‘카보넷’을 통해 사용 가능 장비 목록과 기술 요소별로 적합한 장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장비 사용료의 40%를, 중견기업은 30%를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임숙희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테스트베드 구축을 계기로 국내 탄소소재 기업들이 제품 개발 및 실증 과정을 보다 신속히 추진하고, 상용화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특화단지 내 최고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아울러 탄소소재 산업의 최적지인 전주로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이전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탄소산업진흥원 유경민 원장직무대행은 “국내 탄소소재·부품 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은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확충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탄소소재 응용 기술에 대한 실용화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반 구축과 더불어 기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를 확충하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