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국제 유가 추이

3월 셋째 주 국제 유가가 미국의 이란 제재와 OPEC+의 보상 감산 계획, 주요국들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인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3월 3주 주간 국제유가동향’에 따르면 대서양 유 종인 브렌트(Brent)유의 평균가격은 전주대비 배럴당 1.05달러 상승한 71.1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4달러 상승한 67.4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유종인 두바이(Dubai)유는 전주대비 배럴당 1.28달러 상승한 72.2달러를, 오만(Oman)유 역시 1.27달러 상승한 72.25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유가 변동 요인을 분석해보면, 석유 수급부문에서는 미국의 對이란 제재와 OPEC+의 보상 감산 계획 발표 등이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3월 20일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독립계 정유사 1곳(ShandongShouguang Luqing Petrochemical Co. Ltd)을 처음으로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강도가 종전 대비 상향된 것은 분명하나, 수입항이 제재되지 않은 점 등 타협 여지를 여전히 남겨 놓았다고 S&P Global은 평가했다.

OPEC+은 ’26년 6월까지 매월 18.9~43.5만b/d 수준의 보상 감산(과거 생산 쿼터 대비 초과 생산분 벌충) 계획을 사무국 홈페이지에 3월 20일 게시했다.

국제 금융부문에서는 주요국이 경기 침체 우려에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3월 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관세 정책이 미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미 연준은 3월 19일 미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일시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이 보는 향후 금리인하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또한 지난 12월과 동일한 연내 2회 금리인하로 유지했다.

중국 또한 사실상의 자국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1년물(3.1%), 5년물(3.6%)로 5개월째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재정 정책을 통한 경제 부양을 천명했으나, 위안화 평가 절하를 경계해 금리인하에는 신중하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회원국 간 조율 필요를 이유로 대미 보복관세 적용을 연기했다.

지정학 부문에서는 미국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사실상 결렬되는 등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월 15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재개를 명령하면서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중동 내 군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Iran International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Truth Social) 게시글을 통해 이란의 반군 지원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본 작전이 이란에 대한 경고 성격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3월 18일 가자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며 하마스와의 휴전은 사실상 종료됐다.

한편, 푸틴 러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후 30일간의 제한적 휴전에 동의했다. 미국은 전면 휴전을 주장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며 에너지 인프라에 한정한 휴전으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를 공식적으로는 수용했으나, 이후에도 양측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 사례가 보도되며 향후 중재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S&P Global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