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조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3D프린팅 솔루션 지원 확대”
제조 ‘밸류업’ 시급한데 현장은 신기술 도입 소극적, ‘Make it’ 프로젝트 등 강화
지속가능·양산 중점 소재·장비 솔루션 출시, 혁신 위한 정부 지원·규제 완화 필요
■이번 인터몰드 코리아는 ‘제조 혁신을 통한 금형 산업의 미래 고부가 첨단 산업으로 전환’을 주제로 개최됐다. 3D프린팅과 밀접한 주제인데 스트라타시스가 전시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솔루션이 있다면?
스트라타시스는 제조업의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과 기술개발을 통해 대량 생산부터 정밀 부품 제작까지 가능한 토털 3D프린팅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맞춤형 제품을 금형 수준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고 제조업 디지털 전환에 효과적인 적층제조(3D프린팅)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SAF(선택적흡수융합) 기술 기반의 H350은 뛰어난 생산성, 반복 정밀도, 안정적인 출력 품질을 갖춘 대량 생산 특화 솔루션으로, 금형 및 부품 제조 현장에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FDM 기술 기반의 F770은 1000x610x610mm의 대형 빌드 사이즈를 제공해, 대형 부품 시제품과 최종 부품을 제작하는 데 적합하며, 우수한 신뢰성과 반복성으로 자동차, 항공, 중공업 분야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젯(PolyJet) 기술을 적용한 J850 Prime은 풀컬러 및 투명 소재 출력이 가능해 디자인 검증부터 최종 제품 디자인 완성도 향상까지 지원하며, 소비재, 의료기기 등 디자인 중심 산업에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P3 DLP 기술 기반의 오리진 투(Origin Two)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소재를 활용해 정밀 부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금형 대체용 부품부터 맞춤형 제조까지 폭넓은 산업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탄소중립, 공급망 불안, 고령화 등으로 한국 제조업에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의 활용 확대가 필요한 시점인데 이를 위한 스트라타시스코리아의 노력과 전략에 대해 듣고 싶다
현재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물류비 및 인건비도 지속 오르면서 제조업계의 혁신은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글로벌 유수의 제조업체와 협력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을 확산시키고 업계를 선도해온 스트라타시스는 대한민국 제조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인 3D프린팅 기술을 제조현장에 널리 확산시키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가 한국시장에 선도적으로 많은 3D프린터를 보급하면서 제조업계에서도 3D프린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아직도 제조현장에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스트라타시스코리아는 글로벌 지사 중 처음으로 고객사 3D프린팅 양산부품 발굴을 위해 부품 제작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Make it. 스트라타시스’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본격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그, 툴링 등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부품 또는 양산부품 개발에 3D프린터 적용을 검토하는 기업을 선정, 단국대 죽전캠퍼스에 구축된 ‘첨단제조융합센터’의 장비로 부품 제작을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해 1개 기업당 1천만원 상당의 부품 제작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5개 기업을 선정해 각 기업당 5천만원 상당의 부품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원규모를 확대한 것은 기업들이 양산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스트라타시스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지난해 ‘3D프린팅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콘텐츠 챌린지’ 경진대회를 개최해 일반부 4개 작품과 학생부 13개 작품 등 총 17개 작품에 총 1,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첨단제조 기술인 3D프린팅의 효용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인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밖에도 첨단제조융합센터를 중심으로 스트라타시스코리아와 프로토텍, TPC메카트로닉스, 더블에이엠 등 국내 전문파트너사를 포함한 80여명의 임직원들이 고객사 3D프린팅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국내 제조업계가 3D프린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위축과 환율상승으로 기업들이 R&D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에 대응해 합리적이고 유연한 가격으로 3D프린팅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고객을 위한 ‘Trade-In/Win-Back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스트라타시스 고객사를 초청해 3D프린팅 포럼을 개최해 스트라타시스의 3D프린팅 발전 방향과 국내외 제조기업들의 3D프린팅을 통한 제조 혁신 사례를 공유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트라타시스는 글로벌 고객사가 많은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유망한 3D프린팅 적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있다면 무엇인가
스트라타시스가 집중하고 있는 산업군은 △모빌리티용 지그, 픽스처 등 툴링 부품 △드론, UAV 등 우주항공·방산 부품 △산업용 부품 △해부도, 수술도구 등 Anatomical 모델링 △덴탈 등이 있다.
최근 러-우 전쟁에서 드론이 주요 무기로 활약하고 있고 군비 증강이 강화되면서 방산 분야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자동차와 방산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3D프린팅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법과 규제가 신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신기술 도전에 소극적이어서 아쉬움이 있다. 일례로 스트라타시스가 군에 장비를 기증하려고해도 규정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기술과 신서비스의 시장진출을 위해 장소, 규모에 제한을 두고 실증테스트를 허용하는 규제 샌드박스가 3D프린팅에도 확대되길 기대한다.
이밖에도 의료산업에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의대정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신기술 개발이 정체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해소된다면 우리 3D프린팅 산업도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출시 또는 개발 예정인 신제품 및 신기술이 있다면
스트라타시스는 올해도 제조업계에 필요한 고강도 컬러 신소재와 함께 소재를 재활용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폴리젯 3D프린팅용 소재인 ‘ToughONE’은 기존 소재 대비 강도를 3~5배 향상시켜 드릴로 뚫어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고강도 소재다. 이 소재는 오는 6월 화이트 색상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블랙, CMY 등 다양한 색상이 연이어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Relife PA12’ 솔루션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Relife PA12는 폴리머 SLS 방식 3D프린팅 공정 이후 발생하는 폐 PA(폴리이미드:나일론)12 분말을 스트라타시스의 H350 3D프린터에 넣어 고품질 부품을 적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타사의 3D프린팅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 PA12 분말도 활용할 수 있어 고객사의 부품 생산비용을 크게 낮추고 탄소발자국도 최대 89%까지 줄일 수 있다. 실제로 3D프린팅 서비스 회사인 Wehl Green은 폐 PA12 분말을 ReLife PA12를 통해 고품질 부품을 생산하면서 부품당 비용을 20%나 절감시켰다.
이밖에 3D프린팅 기술의 생산비용과 생산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후처리 간소화와 자동화를 위해 T1, Origin Cure 등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적층제조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캐즘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스트라타시스의 전략을 듣고 싶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경기가 침체되거나 신산업 육성이 필요할 때 예산을 투입해 마중물을 댄다. 지금은 경기침체로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후퇴하고 있고, 밸류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제조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마중물을 붓는 정도가 아닌 ‘퍼붓는’ 수준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3D프린팅 시장은 30~40%가 교육 및 공공기관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3D프린팅은 버튼만 누르면 제품이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고 적합한 설계, 소재, 장비, 소프트웨어, 후처리 등 일련의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교육 및 공공기관에서는 장비 구축 이후 3D프린터를 운용할 전문인력 관련 예산이 부족해 3D프린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업 지원도 부실해져 3D프린팅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예산이 부족해서 검증되지 않은 저가 장비나 소재를 사용하다가 불상사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우리 제조업 현장도 정부 R&D 예산 감축으로 도전적인 R&D에 나서는 것을 꺼리면서 3D프린팅 기술 활용이 정체되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기업은 더 이상 중국 제조기업의 원가경쟁력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기술 혁신을 통한 고부가화만이 살길이다. 때문에 보다 많은 제조기업들이 3D프린팅과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고 실증할 수 있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 예산을 확대해주길 희망한다.
스트라타시스코리아 지사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지털 전환 지원 △고객, 파트너, 3D프린팅 시장 리더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매뉴팩처링 전문화를 위한 파트너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스트라타시스의 3D프린팅 제품군은 이미 알려진대로 정밀성, 신속성, 일관성, 신뢰성, 경제성, 연결성을 갖춘 하이앤드 제품이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신뢰도가 높다. 신뢰성은 산업용 3D프린팅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우리는 검증된 지속가능한 3D프린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양산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고 산업용 3D프린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