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북미 및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SNE리서치가 1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4년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약 1,043K ton으로, 전년대비 30% 성장을 기록하며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383K ton을 기록하며 15% 성장에 그쳤으며, 이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낸다. 특히, ’23년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YoY 성장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제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들 지역의 총 시장 점유율은 37%에 그쳐 중국 시장 중심의 성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ShanShan과 BTR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 업체는 CATL, BYD, LGES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며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Kaijin과 Shangtai는 10만톤을 기록하며 각각 3위와 4위로 집계되었으며, Zichen, Shinzoom, XFH 또한 7만톤 이상의 출하량을 보이며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Top10 기업 중 유일한 한국 업체인 포스코는 2.4만톤을 기록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한국 배터리 3사에 천연흑연(NG) 기반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24년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104만톤 중 99만톤으로 집계되며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중국 기업들은 지속적인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증가하면서,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 음극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한국 업체들은 포스코, 대주, 애경을 중심으로 4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전체 판매량은 2.6만톤으로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성장 요인은 주요 배터리 제조사(LGES, SK on, 삼성SDI)와의 협력 확대, 북미 및 유럽 시장 공급망 진입, 천연흑연 기반 제품의 경쟁력 강화 등에 기인한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11%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2.3만톤의 판매량에 그쳤다. Hitachi, Mitsubishi 등 일본계 음극재 업체들은 기존 고객사 중심의 보수적 사업 운영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북미 및 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며,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非중국 시장 내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품 혁신이 없다면 지속적인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