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의 자원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자원 개발 정책 및 공급망 관련 정책이 향후 배터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보 및 기회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직무대행 송병철)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공동으로 ‘2025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 7일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문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주요 이슈와 개발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정부와 국내외 자원개발 및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핵심광물에 대한 산업계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광해광업공단 송병철 사장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자리”라며 “한국이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최준석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공급망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서 인도네시아, 칠레 등 자원 부국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 연사분들이 준비해 주신 국가별 협력 방안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조세션과 세션1, 세션2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날 세미나는 조성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의 ‘트럼프 2.0시대 한국 핵심광물 공급망 변화와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기조세션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2.0 정부의 관세 인상은 1930년 이후 가장 큰 미국 보호 무역 조치로,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한동안 이러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곳이 중국이다. 미국은 반도체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출 통제, 제재 기업 지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을 통해 특히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조 부연구위원은 “핵심광물 생산 및 제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에 대응해 전략적 광물자원을 지정하고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과 미국에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나라는 핵심광물 공급망 3법을 통해 이를 대응해 나가고 있고, 여기에 더해 경제안보 이익을 가진 전략적 투자 ODA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미국이 구리 수입의 국가 안보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한 조사 착수를 지시한 만큼 우리와 같은 입장을 가진 국가와 함께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독일, 인도네시아, 호주, 브라질, 필리핀 등 총 6개국의 해외 자원 전문가들이 글로벌 배터리 핵심광물 정책과 개발 동향 및 확보 전략에 대해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세션 1에서는 ‘글로벌 배터리 핵심광물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브라질 광물청(ANM) Roger Romao Cabral 이사가 ‘브라질 광업 및 핵심광물 확보전략’에 대해 △인도네시아 니켈협회(APNI) Meidy Katrin Lengkey 사무총장이 ‘인니 니켈시장동향과 2025 정책변화’를 설명했다.
이어서 △필리핀 광산지구과학청(MGB) Michael Cabalda 청장이 ‘필리핀 핵심광물 전망 및 정책’을 △호주 NSW 주정부 무역투자 David Lawson 참사관이 ‘NEW주 핵심광물 정책 및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해외 주요 자원국 배터리 광물 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하는 세션2에서는 △독일 천연자원연구원(BGR) Volker Steinback 부원장이 ‘배터리 기술의 핵심 요소:High-tech Metals’에 대해 소개했다.
다음으로 △칠레 광업부(MOM) Arlene Ebensperger 리튬총괄팀장이 ‘칠레 리튬 개발과 투자 기회’를 △광해광업공단 원성준 중국사무소장이 ‘중국 핵심 광물 정책 동향과 구축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은 33종의 핵심광물 중 12종의 매장량 세계 1위, 20종의 광석 생산량 1위, 25종의 제품(화합물·금속)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핵심광물 공급망의 절대 강국으로, 자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활용해 자체 선순환 광물 경제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가광물자원계획(16년 11월)을 수립해 석유, 천연가스, 셰일가스, 우라늄, 희토류, 흑연 등 전략적 광물자원 24종을 지정하고 핵심광물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고 희토류 등의 생산 및 수출 제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리튬 공급망 확대를 위해 자체 생산 광산뿐만이 아니라 호주, 아프리카 등 광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규 리튬염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약 1,300만톤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니켈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 제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코발트는 2008년 화유코발트를 시작으로 DR콩고의 구리-코발트 광산에 투자하고, 2023년과 지난해 진행된 신규 생산 프로젝트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원성준 소장은 “중국은 부족한 광물 자원에 대한 공격적 해외 투자를 통해 리튬배터리 산업의 상류(광물·소재)-중류(부품)-하류(배터리·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DR 콩고 등지에서 신규 생산 예정 프로젝트들도 중국 기업이 다수로 당분간 중국 중심의 배터리 원료광물의 공급망 지속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광해광업공단은 북경시 왕징 상업지구 내 중국사무소(한-중 핵심광물 협력센터)를 마련해 핵심광물DB를 구축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제고하고 있으며 경제안보 핵심품목에 포함돼 있는 핵심광물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세미나 등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배터리 핵심광물 수급 현황 및 전망 등 최신 국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향후 이를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에 반영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역량이 한 단계 더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광해광업공단은 해외 광물자원 부국과의 협약체결, 국내기업들을 위한 자원정보 서비스, 기술지원, 일대일 매칭서비스, 인큐베이팅사업, 사업성 평가 검토,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와 사업을 통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