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제조업의 주요 업종별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를 제외한 반도체, 조선, 철강 등의 업종 매출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12월 8~22일 제조 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현황과 2024년 1분기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전망은 시황(90)과 매출(94) BSI가 전분기보다 낮아지면서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각각 4분기와 2분기 만에 하락했다. 내수(94)와 수출(95) 전망치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설비투자(97)와 고용(98) 역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가 나타났다.
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신산업(101)은 4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고 있고, 나머지 △ICT(91) △기계(96) △소재(95) 부문은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ICT부문과 신산업에서 2분기 연속 하락하고 기계와 소재 부문 등 나머지 모든 유형들도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103)와 이차전지(103), 화학(100), 바이오·헬스(100) 등을 제외한 △반도체(87) △자동차(95) △조선(99) △철강(91) 등 다수 업종에서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 보더라도 디스플레이(+6)와 조선(0), 화학(+3) 등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 반도체(-5), 자동차(-3), 철강(-6) 등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하면서 연초 매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 BSI는 99를 기록하면서 기준치를 여전히 하회하나, 2023년 전망치(93)보다 높아졌다.
산업유형별로는 신산업(106)에서 100을 상회하는 가운데 특히 ICT부문(99)과 소재부문(100)에서 현저히 상승하고,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형업체(104)가 100을 재차 상회하면서 중소업체(98)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주요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ICT부문의 디스플레이(107)를 비롯해 조선(101)과 정유(102), 화학(105), 그리고 신산업의 바이오·헬스(110) 등에서 100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낙관적인 매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무선통신기기(93) △가전(93) △자동차(94) △철강(91) △섬유(93) 등 다수 업종들은 100을 여전히 하회하면서 매출 부진 우려감을 시사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63%)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이어 △고금리 부작용(42%) △수요 둔화·재고 누증(37%)를 꼽았다.
올해 시황 전망은 2024년 중 개선을 기대(상반기부터 30.5%, 하반기부터 26.7%)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고, 현 경영활동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생산비 부담 증가’와 ‘국내외 수요 부진’을 많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