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용접 및 절단, 유기화학약품, 플라스틱 제조 등에 사용되는 아세틸렌(C₂H₂)의 가격이 산업용 전력요금, 원자재 가격, 용기 검사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상된다.
산업가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부터 아세틸렌 공급가격이 약 20% 인상될 계획이다.
이러한 인상의 배경에는 아세틸렌의 주원료인 탄화칼슘(CaC₂, 카바이드) 수입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이와 함께 산업용 전력비용, 밸브, 용기 검사비, 안전관리비, 인건비 등이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아세틸렌의 원료인 카바이드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추진 중인 에너지 다소비 산업 개조의 일환으로 내연식 탄화칼슘로와 비효율적인 탄화칼슘 생산공장을 퇴출시키고 신공정 설비 도입을 유도하면서 카바이드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다.
여기에 카바이드 생산 원재료인 석탄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 석탄 산지인 호주의 공급 회복 지연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의 평균 유연탄 가격(CFR China Premium Low Vol 기준)은 최저점을 찍은 6월 톤당 221달러에서 지속 상승해 11월 현재 톤당 299달러로 5개월만에 35%나 급등했다.
특히 아세틸렌 생산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요금은 올해 3차례나 올라 원가부담이 극심해졌다. 1분기 11.4원/kwh, 2분기 8원/kwh, 4분기 6.7원/kwh 등 총 26.1원이나 올라 2022년 인상분을 뛰어넘었다.
안전한 유통을 위해 필수적인 용기관리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아세틸렌은 불안정한 물성 때문에 여타 산업가스와 달리 다공성 물질이 내장된 특수 고압용기에 아세톤, DMF 등 용제를 미리 주입하고 밸브를 교체 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비용도 발생한다. 고압용기 및 밸브의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물류난 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15년 이상 노후화된 아세틸렌 용기의 경우 매년 재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만도 연간 수천만원에 이르는 데다 재검사 비용도 올라 비용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세틸렌 용기는 국내에서 제작하는 곳이 없어 비싸기 때문에 교체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처를 고려해 자체적인 노력으로 제조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고 최대한 가격 인상폭을 낮추고자 했으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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