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흐림’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6월 8~23일 제조 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현황과 3분기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제조업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1분기 77보다 오른 86을 기록했다. 매출도 75에서 87로 상승했다. 내수·수출은 4분기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반적인 업황이 좋아지면서 대부분의 항목이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BSI가 기준점 100을 밑돌아 흐린 상태를 보였다.
3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시황 95, 매출 97로 BSI 기준 100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실사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3분기 제조업 전망은 2분기(시황 95, 매출 98)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황(95)과 매출(97) BSI가 100 아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또 내수(96)와 수출(98)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설비투자(101)와 고용(101)이 4분기 만에 100을 동반 상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ICT부문(95)과 기계부문(98), 소재부문(97)에서 100을 하회하고, 신산업(109)과 대형업체(101)는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다만 대형업체는 기준선 위를 웃돌지만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무선통신기기와 정유(106), 디스플레이(103), 화학(101), 이차전지(111) 등이 기준선을 상회하며 선전이 기대된다. 다만 반도체 (93), 철강(89), 일반기계(97), 자동차(98)등이 100 미만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로는 반도체(+4)와 바이오·헬스(+3)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약보합세가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으로는 고물가에 따른 비용 부담의 가중(69%)을 가장 많이 언급하고, 이어서 △고금리 부작용(48%) △대외 불확실성(28%) 등이 높았다.
‘비용 부담의 어려움’은 모든 유형에서 가장 많이 응답하고, ‘고금리 부작용’은 기계부문과 소재부문에서 많이 응답한 데 이어, ‘대외 불확실성'은 ICT부문과 소재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향후 투자 확대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상반기’를 지나는 시점이 가장 많았고, 수출 회복 예상 시점도 ‘2024년 상반기 이후’로 응답한 비중이 54%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