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산업계에서 인력수급 불균형이 지속·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인력 유입을 위해선 기업의 적극적인 채용 활동과 정보제공이 필요하고 인력수급 현황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나노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Sector Council, 이하 탄소나노SC)는 탄소산업분야의 인재확보를 위해 국내 38개의 탄소학과 및 탄소유관학과의 대학·대학원 대상으로 ‘탄소분야 인력 공급 및 교육현황 실태조사’를 올해 2월 실시했다.
조사 결과, 탄소 학과 및 탄소유관 학과 중에서도 탄소 분야 관련 별도의 교과목을 운영 중인 학부·대학원은 25%에 불과하며, 2022년 한 해 동안 배출된 △탄소섬유 △흑연 △카본블랙 △활성탄소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등 6대 탄소소재 전공자들의 규모는 총 135명으로 이중 약 56.3%인 76명(학부 39, 석박사 37)이 탄소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탄소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부족인원(539개사, 531명) 대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탄소 분야의 부족인원은 학부 이상의 전문인력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 전체 531명중 364명이 학사 이상의 전문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이 취업한 탄소소재분야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분야는 흑연이었고, 연관된 수요산업의 경우, 배터리 분야로 진출이 가장 높았다. 탄소소재가 배터리의 효율성 증대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된다.
이처럼 탄소분야 전문인력의 공급이 부족하고 이마저도 관련 업계로의 취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로 탄소기업에 대한 홍보 부족이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탄소업계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처우가 낮고, 관련 기업들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졸업생들의 취업을 꺼리는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조사한 탄소학과 및 탄소유관학과에서는 졸업생의 역량을 높이고 취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학부과정에 ‘관련 자격제도 신설’을, 대학원 과정에서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 개설·확대’, ‘실습교육을 위한 측정·분석 기기·장비 지원’ 등에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적으로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탄소산업분야로 공급되는 탄소소재 관련 교육을 받는 전문인력의 공급이 산업계의 요구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탄소분야 인력 수급 현황을 고려한 육성분야를 설정해 집중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탄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홍보자료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탄소나노SC 사무국인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의 박종수 회장은 “탄소전문인력들이 탄소분야 기업으로 유입되고 균형적인 인력 공급과 수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탄소산업계의 적극적인 기업 홍보와 정부의 탄소전문인력 육성(특성화대학·대학원지원사업)을 위한 별도의 지원제도 신설 등이 필요하다”며 “탄소기업의 인력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학생들이 산업현장의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탄소나노SC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년 탄소인력공급 및 교육훈련 실태조사결과의 세부내용은 나노융합산업정보플랫폼 홈페이지(www.nanoi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