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OE에 공급될 (주)에스에프에이의 자기부상 리프트 .

오는 2013년 인천국제공항지구의 자기부상열차 운행을 앞두고 이 기술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생산공정에서 먼저 실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유태환)은 연구원으로부터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한 클린 리프트’ 기술을 이전 받은 자동화 설비 기업이 중국 기업에 해당 기기를 수출하게 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자동화 설비 전문 회사인 (주)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는 중국 LCD 제조사인 BOE(京東方科技集團)와 자기부상 리프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구원 김종문 박사팀이 지난 2008년 개발, 에스에프에이에 이전한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는 LCD나 반도체 원판을 수직으로 이송하는 일종의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연구원이 그동안 자기부상열차 개발 등을 통해 축적해온 자기부상 기술을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용한 장치다.

가이드 롤러(Guide Roller)을 이용하는 기존 접촉식 리프트와 달리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한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는 소음과 진동, 분진 등의 문제와 더불어 이송속도의 한계로 생산효율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던 종래의 접촉식 리프트의 한계를 극복할 신기술로 평가된다.

최대 이송속도가 200m/분으로 접촉식 대비 3배 이상 빠르며 마찰로 인한 진동이나 미세 분진 발생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때문에 클린룸 공정상 품질향상, 공조운용비용 감소 및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클린 리프트는 적재중량 800kg급으로 소음 60dB, 진동 0.003G 수준으로 일반 사무실 정도의 소음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될 예정으로 현재 기계연구원에서 테스트 중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0.02G)의 15%에 불과한 진동을 실현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이달부터 BOE 현장에 자기부상 리프트 설치를 시작해, 내년 1월 완료할 예정으로 올해 수출 21대, 매출 65억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대만 등지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클린 리프트의 올해 시장규모는 국내시장 약 1,000억원, 세계시장은 약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현재 자기부상 리프트 외에 에스에프에이와 200kg급 및 3톤급 자기부상 이송시스템(EMS) 공동개발을 완료하고 자기부상 방식 원통형 나노공정장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연구원의 강도현 산업전기연구본부장은 “반도체 공정 이송장치와 수직형 자기부상 리프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며 “초고속 회전기의 자기베어링과 나노급 정밀 스테이지 분야도 실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어 자기부상 기술은 자기부상열차 분야보다 오히려 공장자동화 시장 등에서 더 빨리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자기부상방식을 이용한 공장자동화 관련 기술의 추가 개발을 통해 국내 첨단 전기전자 제조공정상의 혁신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 최대 LCD 제조회사이자 세계 10대 TFT LCD 공급업체인 BOE는 TFT LCD 관련 계열사를 통해 태블릿PC, 휴대폰, 엑스레이 모니터, 대형TV 등 특수 고가형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280억위안(한화 약 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8세대 LCD 라인설립 발표 이후 오는 2012년 본격 가동하기 위해 각종 공정장비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