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월별 수출 추이(단위:억달러)

우리나라 3월 수출이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리스크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한 471억1천만달러, 수입은 6.7% 감소한 418억9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52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 감소는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경기적 요인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리스크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1위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1위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부진이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단가 하락세 지속,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지속,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정체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한 90억달러를 기록했다. 3월 D램 가격(8Gb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44%나 내려갔고 낸드(128Gb) 가격도 28%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기록하던 반도체 물량은 3월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또한 반도체를 제외한 3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해 2월(△8.0%)보다 감소율이 개선되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도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5.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둔화와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세계 교역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품목별로 살펴보면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미국·아세안·인도 등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의 산업용기계 생산량 하락과 자국산 제품 선호현상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3% 감소한 46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국내 기업의 정기보수에 대비한 재고확충,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물량 유입에 따른 초과 공급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0.7% 감소한 3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신형 SUV·친환경차 등 전략차종의 호조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 감소 및 일부 단종예정 차량의 판매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1.2% 감소한 37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한 2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및 신흥국 중심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수입규제 확산에 따른 것이다.

선박, 이차전지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시추선(소난골)·LNG 선박 등 수출 호조와 함께 2016년 수주급감 영향이 해소되면서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전기차, ESS 등 중대형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지속 성장과 주요 수출지역인 EU·미국 시장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10.2% 증가한 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3월 수출감소율이 2월보다 둔화된 가운데 지난 3월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이 빠른 시일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4월1일 무역보험공사와 시중은행간 MOU를 체결해 수출채권 담보대출을 즉시 개시하고,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을 4월10일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수출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대출 축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자금 보증건에 대해서는 4월1일부터 향후 1년간 감액 없이 전액 연장키로 결정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월9일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주재해,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