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량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올 상반기 ESS 보급량이 전년동기대비 20배 늘어난 1.8GWh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6년간의 총 보급량(1.1GWh)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ESS 1MWh 설치비가 약 5억4천만원임을 감안하면 시장규모가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러한 시장확대는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ESS가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흡수하는 유연성 설비로 주목받은데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은 17년 상반기 781MW에서 18년 상반기 1,650MW로 급증했다.
용도별로는 재생에너지연계용으로 전년동기(42MWh) 대비 16배 증가한 683MWh가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태양광 5.0, 풍력 4.5) 등 성과급 제도와 재생에너지가 확산의 영향이 크다.
피크저감용의 경우 2020년 일몰예정인 요금특례제 혜택 극대화를 위한 쏠림 현상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5MWh)대비 226배 증가한 1,129MWh가 구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ESS 보급 확대와 함께 산업 자생력 및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ESS를 태양광발전과 수요관리사업 등 2가지 이상 용도로 활용하여 경제성을 개선하는 복합용도 ESS 비즈니스 모델 실증을 올해 하반기 중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공동주택 최초 ESS 구축사례를 창출하고, 향후 신개념 모델 개발·실증을 통해 가정용 ESS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대비 30%이상 저렴한 폐배터리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전기차·ESS 폐배터리 재활용 센터’ 건설을 위한 차년도 신규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ESS 확산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 3020의 차질없는 이행과 ESS 관련 기업의 수출 확대 및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