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에 위치한 중대형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의 2017년도 신규 수주량은 전년대비 268% 증가한 258만8천CGT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에 신규 수주가 없던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이 신규수주에 성공하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도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주량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수주량(609만7천CGT)에 비해 42.5% 수준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수주잔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경남지역 조선사의 수주잔량은 2017년말 기준으로 884만CGT로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이에 경남지역 조선사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고 악화된 수익성은 인력감축, 급여 삭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은행 경남본부 이희영 조사역은 “향후 지역내 조선사 경영실적은 신규 수주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선박가격, 원자재가격 등으로 개선세가 더딜 전망”이라며 “특히 2017년말 기준 신조선가 지수가 2014년 대비 약 10% 낮은데다 후판 등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강세 등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조선업계도 2017년 이후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있으나 수주잔량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2017년 신규수주량은 72.9억달러로 과거 업황 호조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주잔량은 2018년 1월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35.3% 감소한 171억2천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울산지역 조선업 선박 생산은 전년대비 17.7% 감소했으며 2018년 1월 생산도 전년동월대비 59.6% 감소했다. 선박 수출도 2017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36.6%, 2018년 1월 전년동월대비 25.8% 줄었다.
이러한 울산 조선업 주진 지속으로 조선업 사업체 수는 2016년 6월 말 1,160개에서 2017년 말 918개로 21% 감소했다. 같은기간 협력업체 수도 294개에서 195개로 33.7% 감소했다. 이에 근로자수는 2017년 12월말 3만7천명으로 2016년 6월말 대비 36.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임영주 과장은 “선박 신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통상 1년6개월에서 2년이 걸림을 감안하면 울산 조선업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글로벌 건조능력 축소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 등은 향후 선박 수주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