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에 주로 사용되는 아세틸렌(C₂H₂) 가격이 이르면 내달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아세틸렌 메이커에 따르면 3~4월경 아세틸렌 공급가격을 15%내외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에코화학은 3월부터 관련 업체에 통보할 예정이며 SDG는 가격 인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격인상의 주요 원인은 아세틸렌의 주원료인 중국산 탄화칼슘(CaC₂, 카바이드) 가격의 상승과 용기 검사비, 안전관리비, 인건비 증대 등 비용부담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경인에코화학은 카바이드를 물과 함께 가열, 가스형태로 포집하는 공정을 통해 아세틸렌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로 인해 중국의 거의 모든 항구에서 카바이드 취급·운송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30%이상 급등했다.
또한 15년 이상 노후화된 아세틸렌 용기의 경우 1년씩 재검사를 해야하는데 이 비용만 연간 수천만원에 달해 메이커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 아세틸렌 용기는 국내에서 제작하는 곳이 없어 비싼 수준으로 용기 노후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아세틸렌은 불안정한 물성 때문에 여타 산업가스와 달리 다공성 물질이 내장된 특수 고압용기에 아세톤, DMF 등 용제를 미리 주입하고 밸브를 교체 하는 등 안전관리를 위한 추가비용도 발생한다.
이처럼 메이커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전방산업 불황과 안전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아세틸렌은 대체 용접용 가스인 LPG와 CO₂에 시장을 빼앗기고 안전성을 요구하는 지하철 등 밀폐공간, 군관련 시설 등 특수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용접시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요도 정체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등 수요처에 납품하려면 안전관리요원이 동승해야 하는 등 안전관리는 강화되고 있는데 불황으로 인해 근 4년간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가격인상은 보다 안전한 제품을 적기공급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구책으로 인정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