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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07 1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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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재기업 육성 중점 투자할 것”



■ 산업기술 R&D의 효율성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을 발굴·발전시키기 위해 소재원천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철강, 화학산업 등에서 중국이 많은 자본과 인력을 내세워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하루빨리 높은 기술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도 내년 3조1,329억원 규모의 R&D 지원에 나선다.

산업기술 R&D의 존재 의미는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창출하는데 있지만 실속없이 엉성한 시제품을 만들고 과제가 종료되는 ‘R&D 성공률 98% 패러독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R&D자금의 투자효율성 확대를 위해 ‘산업기술 R&D 운영규정을 일괄 개정하고 2015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번 개정에 따라 정부 출연금기준이 과제의 위험도에 따라 바뀌었는데 사업화 이전 단계의 기술개발로 연구비 회수기간이 짧은 혁신제품형 과제는 정부 지원비중을 축소하고 미래 기술개발을 위해 신규 투자가 필요하고 리스크가 큰 원천기술형 과제는 현재 비중을 유지했다. 또한 R&D과제 선정평가시 시장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참석시켜 시장성·사업성 검토를 강화하는 등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 글로벌 소재부품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앞서 말한 ‘R&D 성공률 98% 패러독스’는 도전정신이 없이 남을 따라가는 수준에서 만족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진국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고 따라가는데(fast follower) 급급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고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젠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자(First Mover)가 돼야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은 물론 대학, 출연연의 연구자도 널리 검증된 소재부품과 장비만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 기술력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자생하기 힘들다. 연구자들도 실패의 두려움에 대한 부담으로 도전적인 R&D를 하지 못하고 적당히 타협한다.

이에 정부는 산학연의 도전정신을 북돋아 그들이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기업들과 중소중견기업, 대학과 공공연구소가 향후 R&D 방향과 기술을 공유하는 것처럼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술사업화 목표, 도전적 R&D 요구

R&D기획 시장 중심 전환, 産·硏·學 변해야 산다




■ 2015년 산업부 R&D에 ‘품목지정형 과제’가 본격 도입됐다

품목지정형 과제는 과제 공고시 품목을 지정하되 제시된 품목내에서 자유공모로 과제 및 수행기관을 선정하는 선진국형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OLED소재를 개발하겠다는 큰 틀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5페이지 내외의 독자적인 계획을 담은 개념설명서를 제출한다.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평가를 통해 선정된 기업은 본제안서를 제출하고 서면 및 발표평가를 받게 된다.

즉 과제 제안자와 사업 수행자가 일치되기 때문에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품목지정형 과제는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등에 도입 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선 대기업 역할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소재산업은 마치 장을 담그는 것과 같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재를 개발하기 까지 긴 시간과 많은 비용 투입이 필요하고 시장가격 변화, 산업 트렌드 변화 등 변수가 크기 때문에 실패 확률도 크다.

그러나 일본 도레이가 40년전에 개발을 시작한 탄소섬유가 최근 10년새에 본격적인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처럼 성공시 수익성도 높다.

글로벌 소재기업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소재분야 R&D를 꾸준히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인력, 자금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

핵심 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대형 R&D사업인 10대 WPM(World Premier Materials) 프로젝트(2010~2018년)를 통해 참여기업들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현재 41개 대기업, 29개 중견기업, 57개 중소기업 등 209개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고 이중 9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고 현재까지 중소기업이 940억원의 직접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이 육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R&D 기획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연구소와 대학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나라 R&D과제는 기획단계에서 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연구자들의 연구가 중심이 되어 왔다.

과제는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으나 산업으로는 연결이 되지 못하는 연구를 양산해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순수 자연과학연구는 정부가 집중 지원하되 산업과 관련된 연구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로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예가 독일의 대표 연구기관이자 유럽 내 최대 응용과학기술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Fraunhofer)다.

독일 내 67개 연구소와 2만3,000여명의 연구자를 직원으로 둔 프라운호퍼는 경제 발전 촉진과 사회 응용연구를 수행하면서 세계 기업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를 의뢰받아 수행하고 있다.

연간 예산은 약 19억유로(2조5,834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3분의 1은 독일 정부로부터 출원금으로 지원되며, 나머지 3분의 2는 기업연구비 수주와 그에 따른 정부 매칭으로 충당된다. 프라운호퍼는 한국에도 사무소를 마련하고 활발하게 우리나라 기업의 연구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연구계가 민간에서 받은 연구비는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대학이나 공공연구소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학연의 협력을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산업발전에 기여를 하는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 내일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소재부품 기업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제품 경쟁력 향상에 필수적인 소재부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기업들이 소재부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제 소재부품기업들은 자사의 기술 수준을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통하도록 끌어올려야 한다. 정부가 2017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 육성을 위해 ‘월드 클래스 300’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처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있는 소재부품기업에게 R&D지원을 집중하고자 한다.

아울러 건전한 소재부품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산업인 모두가 2015년 을미년 양띠해를 맞아 건승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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