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조강생산량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건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전년대비 7.5% 감소한 12억2,000만톤(추정)이었다.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계인 철강산업의 가동률도 2008년 12월 66%라는 저점을 지나 현재 90%를 유지, 2010년에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철강가격도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폭이 심화돼 보통 6~8개월의 변동 주기가 중국의 경우 2~3개월로 짧아졌다.
이에 2009년 국내 철강수급도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에 따른 부진으로 인해 철강재 명목소비는 4,580만톤으로 전년대비 2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명목소비는 3분기 이후 국내경기의 회복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하나,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의 경기호조로 인한 수출 증가로 전년비 2.7%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2010년은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철강재 수급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실질적인 회복이 아닌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효과 부분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철강재 명목소비는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기계산업 등 제조업 경기회복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한 5,141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수출 수요회복과 주요업체의 해외 공급망 확충으로 수출은 전년대비 5.9% 증가하고, 생산도 경기회복에 대한 완만한 수요증가와 신증설 설비의 본격가동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한 6,357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수입면에서는 내수회복과 중국의 수출증대, 환율하락 등 증가요인이 있으나 국내 설비확장으로 인한 공급증가가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 됐다. 2010년에 국내 철강업체들은 주수출국인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일본 철강재와 경쟁을 해야하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다.
△2010년 철강산업의 키포인트들
한화증권 리서치에 의하면 2010년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나 일시적으로 공급과잉을 축소했던 중국이 다시 공급과잉으로 수출 증가에 나섬에 따라 그 실적개선 정도는 완만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모멘텀도 약해 질것으로 예측됐다.
이렇듯 2010년 국내 철강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과 가격상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9년 9월 기준으로 중국은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47.4%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철강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중국 내수가격이 급락해 수출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글로벌 철강가격은 물론 국내 철강 유통가격 또한 약세를 보인 것이 그 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근거리에 위치한 중국 철강재 최대 수입국 중 하나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감소와 자국내 소비 급증으로 2009년 1~9월간 수출량이 전년동기대비 67.7% 감소하자 우리나라 수입량도 전년동기대비 67.3% 감소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2009년 상반기 설비가동률을 평균 60%로 유지하는 등 감산을 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8월 이후 다시 90%로 높였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에 따른 높은 수준의 재고 부담을 2010년에는 수출을 통해 해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개선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세계 열연가격은 철광석, 원료탄, 코크스 등 원료가격상승과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 열연가격은 2~3분기까지 700달러 수준으로 인상 후 하반기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돼 점진적으로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AME에 따르면 일반 강점탄, 약점탄, PCI 미분탄을 포함한 원료탄의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3%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원료탄은 철강가격 상승에 적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달러화 약세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이 예상되나 원료탄 생산업체들이 충분한 생산용량을 확보하고 있어 원료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다.
철광석 또한 AME에 따르면 괴광 및 펠릿을 포함한 평균가격이 전년대비 8.3%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철강가격 상승에 미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철광석 수입의 6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철광석 가격은 전년비 10~25%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되기도 했다.
△잔인한 2009년, 올해 회복 기대
철강산업은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경기호황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08년 하반기 이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철강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 또한 전년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2009년은 ‘잔인한 한해’로 기억되지만 2010년은 실질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2009년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조6,658억원, 영업이익은 1조5,612억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69.6% 감소했다. 앞으로 포스코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는 발빠른 해외투자에 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광산개발 및 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지난 8월 멕시코 냉연공장을 준공을 했다.
또한 10월엔 동남아시아 고급재 시장 선점을 위한 연산 120만톤의 베트남 냉연공장을 준공하고 ASC사를 인수하는 등 해외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의 증강을 위한 설비 신증설도 추진돼 광양 4고로는 개수를 통해 단일 고로로는 세계 최초로 연간 500만톤의 생산이 가능해졌고 포항 신제강공장과 광양 후판공장의 건설도 진도율 5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및 세계 2위 생산능력의 전기로 철강제조 능력을 보유한 현대제철은 1~3분기 누적 매출액 5조8,512억원과 1,5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5.8%나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당진공장 일관제철소의 완공으로 4월 상업생산이 본격 시작되면 고로-전기로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인 철근 및 형강은 물론 새로 진입하는 후판시장도 2010년 수요과잉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고급조선용후판 분야에서의 강자인 동국제강은 1~3분기 누적 3조4,224억원의 매출액과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둬 철강업체 중 최고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후판시장과 나머지 봉형강시장도 2010년 수요과잉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고로 건설을 추진 중이며 국내에서도 당진 신규 후판 공장 건설에 9,264억원을 투자하고 인천제강소 신규 제강공장 설비 합리화에 4,691억원을 투자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냉연제품 및 강관제품의 제조·판매를 하는 현대하이스코는 1~3분기 누적 매출액 3조1,551억원, 영업이익 79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3.5%, 61.2% 감소했다. 현대하이스코는 회사의 이윤증대와 사업영역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2007년부터 한정적인 천연자원의 조기 확보 및 신규 자원개발시장의 선점을 위해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009년 9월까지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뉴질랜드 타라나키 광구 및 멕시코 볼레오 광산 등 세 곳에 42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2004년부터 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개발 연구를 수행하며 2009년 3분기 누계 기준 22억원을 투자했다.
동부제철은 1~3분기 누적 1조9,215억원의 매출액과 3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전기로 제철공장을 동급설비로는 최단기간인 19.5개월만에 완공해 2009년 7월 시운전을 개시했으며 9월에는 열연강판을 첫 수출했다. 특히 현대제철이 전기로에 도입한 콘스틸(Consteel, 철스크랩 자동 장입설비)은 기존 전기로 방식과는 달리,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고 전기로의 분진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설비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에 건설된 전기로 제철공장은 기존의 아산만냉연공장과 근접해 있어 열연강판 조달속도가 빨라 냉연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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