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것을 넘어 종이처럼 구기거나 섬유처럼 꼬아도 정상 작동하는 전자소자용 투명전극 제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소자기능박막연구실의 김창수, 김동호 박사와 경북대학교 조성진 교수, 부산대학교 진성호 교수팀이 공동으로 은 나노와이어를 이용한 투명전극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편한 인쇄 및 전사공정으로 은 나노와이어를 성형성이 뛰어나고 빛을 받으면 굳는 광경화성 폴리우레탄 기판 내부에 함몰시켜 웨어러블 전자소자용 투명전극을 제작했다.
높은 투명도와 전기전도도, 낮은 표면 거칠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투명전극의 유연성까지 극대화시켰다. 이 기술을 적용해 제작한 투명전극은 1,000회 이상 접거나 꼬아도 여전히 기능이 유지될 뿐만 아니라 태양전지에 접목시킬 경우 구겨진 상태에서도 태양빛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기술에 사용된 폴리우레탄 기판은 형상기억특성을 지니고 있어 구기거나 꼬아도 원래 모양으로 쉽게 회복된다. 이를 이용해 향후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전자소자와 의료, 스포츠, 섬유 및 식품산업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수 박사는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손목에 차는 스마트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 웨어러블 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전자소자의 상용화가 앞당겨지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은 나노와이어 투명전극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더불어 휘어짐을 뛰어넘어 잡아당겨도 문제없는 신축성 있는 투명전극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웨어러블 전자소자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나 관련 연구개발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기업들도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MS Research에 따르면 웨어러블 전자소자 시장이 빠르면 2016년에는 약 67억달러(한화 약 6조8,400억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IT 및 전자분야 업체뿐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 관련 업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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