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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24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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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테크노파크는 2010년부터 다시 점프(jump)할 겁니다”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 김학민 원장의 첫마디다.

선도TP로서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10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충남TP. 그 충남TP의 구상 단계부터 참여했으며 지금은 CEO의 책임을 맡아 충남TP를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의 시선은 여전히 뒤가 아닌 앞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부터 진짜 도약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준비단계까지 치면 13년간 그가 입안과 설립추진부터 시작해 성장을 이끌고 지켜봐온 충남TP의 발전상 또한 눈부시다.

“지금 이 자리는 원래 충남농민교육원 터였고 지금도 그렇지만 주변이 모두 농경지였습니다. 허허벌판에 축사 건물이 서있는 황량한 풍경이었지요”라고 그는 과거를 회상했다.

그랬던 충남TP에서 지난 10년간 태어난 기업이 250여개, 독립해 나간 기업이 36개로 이들 업체를 통해 7,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고 총 1조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

현재 입주 기업만 따져도 천안밸리 60개, 영상미디어센터 42개, 자동차센터 11개, 디스플레이센터 17개로 총 130개에 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국 사이언스 파크협회장이자 충남TP의 모델이 된 영국의 서리 리서치파크 원장으로 우리 TP에 많은 조언을 해준 맬컴 패리(Malcom Parry) 원장도 10년 만에 충남TP를 찾아 그 발전속도에 놀라워했습니다”

현재 충남TP의 전체 지원 기업은 130개, 총 매출이 연 2,000억원에 달해 110개 기업이 1,2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리는 영국 서리 리서치파크를 발전속도는 물론 사업규모에서도 제쳤다고 볼 수 도 있지만 졸업기업 수가 200개에 달하는 영국 서리에 비해 36개의 충남은 아직 부족하다는 김 원장.

그러나 이들 36개 기업은 모두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충남지역의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의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충남테크노파크의 3개 특화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전자정보, 자동차, 영상미디어 분야의 기업들 알차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자체공장을 운영하는 시점이 되면 충남의 산업 클러스터는 융합적 형태로 새롭게 진화할 것이라고 김 원장은 전망하고 있다.

“초기 기업은 갓 낳은 알과 같습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벤처기업이 알을 깨고 태어나 중견기업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김 원장이 생각하는 충남TP의 역할이다.

김 원장은 충남TP가 제 역할을 완수해 기업을 위해 완벽한 서식지로 기능한다면 충남의 기업 생태계가 탄탄하게 완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스스로 알을 깨고 태어나 충남TP라는 서식지에서 튼튼히 자라난 다음 새로운 둥지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면 지역 전체의 기업 생태계가 활력을 찾게 된다는 구상이다.

“벤처기업인들 중에는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서 용기를 내 막상 창업은 했지만, 기술개발자금도 턱없이 부족하고 회계장부도 제대로 작성할 줄 모르는 경영 초보자들이 많습니다” 이제 막 깃발을 올린 초기 번처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자금과 기술력.

“지식경제부와 충청남도의 신기술 개발자금은 신생 기업의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충남TP는 대학과 연구소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술 이전까지 유도함으로써 해당 기술개발 사업의 전체의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주고 있다. 충남TP 기업들의 기술개발 성공률이 무려 90% 이상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는 이면에는 TP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던 것이다.

기술개발 완료는 다음 단계인 시제품 생산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더불어 충남TP의 디자인 개발, 성능분석, 시장분석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가 더해진다.

본격생산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대규모 투자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유치해 주고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해 인력 수급까지 책임져준다.

“올해만 해도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기업들이 투자받았고 700여명의 인력을 교육했습니다” 통계치를 인용하는 김 원장의 어조에 자부심이 엿보였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TP에서 출발한 신생기업이 홀로서기를 시도하게 되는데 김 원장은 마지막 단계로 시장개척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태생적으로 너무 작습니다” 이를 위해 충남TP는 글로벌마케팅팀을 구성, 연중 네 차례에 달하는 해외 시장상담회를 개최해 지난 1년간 5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성사시키는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새해를 맞아 또다른 도약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가깝게는 2012년 충남TP는 500개 기업을 육성하게 될 겁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2조7,000억원, 고용창출은 2만6,000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자세히 말하기 힘들지만 현재 자신과 TP가 주시하고 있는 유망 입주 및 졸업기업들이 조만간 큰 성과를 낼 것이라며 목표달성을 자신했다.

또한 자신의 임기 이후를 대비한 장기 비전을 제시해 충남TP의 산파에서부터 원장에 이르기가지 오랜 기간 TP와 함께 뛰며 다져온 애정과 관심을 드러냈다.

“신성장 산업인 그린에너지와 생명산업이 충남의 장점인 IT산업과 잘 연계된다면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20개, 1조 이상 기업 1개 배출이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전략산업기획단이 완성한 산업분야별 로드맵을 토대로 기업지원단, 영상미디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3개의 특화센터, 기업연수원 등 세부 조직들이 통일된 거버넌스 체제 아래 발군의 팀워크를 보이며 숨가쁘게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김 원장과 임직원들이 함께 2년여간에 걸쳐 구축한 시스템이다.

김 원장이 공들여 완성한 이 시스템이 이제 6대 원장으로서 1년여의 임기를 남기고 있는 그가 구상한 일련의 계획들이 구체화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은 물론이다.

충남TP와 함께 10여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김학민 원장의 구상이 만개할 앞으로의 TP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세계시장 흔들 ‘공룡알’ 둥지 충남TP
신흥국에 TP모델 전수 등 해외사업 구상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는 선발 TP의 원장으로서 후발 TP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전문가들의 퀄리티가 전체 TP를 좌우하게 된다. 전문가들이 독립성,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업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혁신’을 말하지만 혁신은 새사람이 와서 바꾸고 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이라는 것은 누적이 돼야한다. 지속성이 중요한 것이다.

국내 TP가 모델로 삼고 있는 선진국의 사이언스 파크는 한 사람이 20~30년 가량 원장을 맡아 꾸준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TP 원장으로서 전국 테크노파크 협회장을 맡고 있는데 협회를 소개해 달라

테크노파크 협회는 각 TP 원장들의 만나 전체산업의 발전전략을 고민하고 TP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공유하고 서로 벤치마킹하는 시간들을 갖는다.

우리 TP만해도 대전TP, 충북TP와 함께 기술개발 이전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협력하고 있으며 강원TP, 울산TP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TP 차원에서 우리 TP들은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글로벌 사업, 해외진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새마을 운동과 테크노파크 사업인데, 특히 중동 쪽에서 대구 TP 모델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남TP가 모델로 삼은 영국의 서리 리서치파크는 어떤 곳인가

서리 리서치파크는 영국 런던 남쪽 70km 부근에 있는 길포드라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 목초지이던 곳을 개발한 곳이다.

수도와의 위치나 주변 지역의 환경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 충남TP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

이곳의 맬컴 패리 원장은 영국 사이언스파크 협회 회장이기도 한데 우리 충남TP 설립과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관련 기업의 성과가 금액 기준으로는 우리가 앞질렀지만 졸업기업수에서 우리의 36개는 서리의 200개 기업에는 모자란다.

이에 우리는 2020년 목표로 1000억 기업 20개, 1조원 기업 2개 육성을 잡고 있으며 졸업기업도 200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패리 원장은 우리 TP 개발에 자문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큰 자긍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고, 참여하고 있는 UNESCO 프로젝트에 우리사례를 종종 인용하고 있다.

△2020비전 완수에는 우량기업의 활약이 중요한데 눈여겨보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우선 지난 가을 충남TP가 출간한 ‘일곱 사장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정백운 사장의 ‘에버테크노(주)’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450억원에 달했는데 2013년이면 우리 TP 출신의 첫 매출 1조원기업으로 성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입주한 기업 중 기대되는 기업들도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웹서치 엔진 개발 기업인 ‘시멘틱스’와 2D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픽쳐스’가 눈에 띈다.

지금은 갓 낳은 알에 불과하지만 머지않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가 지금 ‘공룡알’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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