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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12-28 14: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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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적극적인 수출시장 개척만이 살 길


▶철강업계의 현황과 2013년 전망은

2012년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 국내 철강수요는 글로벌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부분의 수요산업이 부진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소폭이긴 하지만 감소가 불가피했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이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한다는 전략 아래 수출 확대에 주력한 결과 수출은 8% 내외의 견조한 증가율을 보였으며, 결과적으로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인 4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에도 내수 여건은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자동차, 선박, 가전 등의 수출을 통한 철강 간접수출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국내 철강수요도 살아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중국도 정권교체 후 경기부양책이 예상됨에 따라 2013년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철강 수요산업과 철강 수요도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13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확대를 통한 내수 부진 만회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황 하에서 중국, 일본과의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예상보다 수출 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내수 부진과 국내 공급능력의 확대로 수입은 2011년 이후의 감소세가 201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철강재 수입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 일본 철강산업 역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수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철강사들은 2013년에도 2012년과 마찬가지로 필사적인 국내 시장 방어와 적극적인 수출 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철강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견해가 있다. 이에 대한 포스코의 대책은

국내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하반기에 하이스코의 냉연설비와 현대제철의 3고로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수요를 크게 초과하게 돼 국내 철강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만으로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된다면 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산업이 살아나면서 국내 철강수요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고, 수출도 살아나면서 국내 철강생산은 계속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의 구조적인 공급과잉 지속이 국내 철강시장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가격경쟁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고객에게 제공하는 유형적, 무형적 총체적 가치를 높이는 가치경쟁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시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서 포스코만의 혁신기술에 기반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동북아 역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동북아 차원의 공동 노력을 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한중일 간의 공급과잉에 대한 인식차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수급 불균형 해소 등 역내 철강산업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 구축 노력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현지 철강사 및 고객사들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세계 철강경기가 회복된다면 국내 철강시장에서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세안 철강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세안 철강시장은 공급부족이 계속됨에 따라 철강 수입량이 약 4,600만톤 규모에 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철강 수입시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세안은 우리나라 철강 수출의 약 1/4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현재 아세안 철강시장을 둘러싸고 각국의 수출경쟁, 특히 한·중·일 3국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있는데 아세안 철강재 수입시장에서 한중일 3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을 포함해 주요국들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진출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를 비롯해 우리나라 철강사들도 앞 다퉈 현지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아세안의 핵심 시장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베트남 냉연설비 투자도 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베트남 냉연공장에서는 탄소강 냉연사업의 경우 2009년부터 100만톤 규모의 냉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 사업에서도 2012년 3월에 15만톤 규모의 신규 공장을 준공해 현재 기존 공장과 합쳐 총 28만톤 규모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최대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으로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2014년에는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태국에서는 현지 최대 스테인리스 업체인 타이녹스를 인수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요 아세안 시장에서 포스코가 현지진출 및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아세안 시장을 선점함은 물론이고, 이를 통해 현지 철강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현지 철강업체 및 고객사와의 협력은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향후 아세안 국가들과는 철강 통상마찰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러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해 대화를 통한 통상마찰 사전 억제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중·일 경쟁심화, 협력 및 국내시장 보호 병행해야

포스코, 현지화 전략으로 공급과잉 타개 노력


▶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철강업계는 어떠한 대응전략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셰일가스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발전, 수송, 화학, 철강 등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산업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요, 원가경쟁력, 제조 방식 등 다양한 방면에서 구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셰일가스는 철강산업에서 고철 대체재인 직접환원철(DRI) 생산과 더불어 석탄 대체용으로 일부 고로에서 사용되고 있다. 셰일가스를 철강산업에 활용할 경우 경제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데, 경제성 확보가 가능한 미국에서는 Nucor, US Steel 등이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Nucor는 중장기적으로 DRI 생산능력을 1,200만톤까지 확충한다는 계획 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코는 셰일가스 대응전략으로서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첫째는 셰일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철 프로세스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셰일가스는 고로에서 코크스 대신에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미분탄을 대체할 수 있고, 셰일가스를 개질해 직접환원철을 만들 수 있다. 직접환원철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다면 전기로를 이용한 중소형 제철소가 대형 고로밀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포스코는 이미 세계 철강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포스코는 미래 가스시대 도래에 대비하여 FINEX/DRI에서 CEM에 이르는, 투자비 절감과 최저원가 조업 달성이 가능한 프로세스 개발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셰일가스용 고급 철강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셰일가스 관련 강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북미시장 등에서 에너지용 강재 판매 확대와 에너지 플랜트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의 셰일가스 본격 생산에도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메이저와 협력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판매 확대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강릉 마그네슘 공장, 영월 몰리브덴 공장을 준공하며 비철금속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을 기반으로 하면서 전체 패밀리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소재와 에너지 분야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소재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소재사업이 그동안 포스코가 축적해온 철강기술력과 관련 노하우가 가장 잘 접목될 수 있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소재사업 비전은 ‘종합소재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포스코는 우선 철강제조 기반 소재와 신소재의 균형적인 사업 구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비철금속 소재, 2차전지 배터리 소재, 부산물을 활용한 첨단 탄소소재, 전기·전력계통 소재 등 다양한 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앞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많은 포스코 패밀리사들이 소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포스코엠텍은 철강 부원료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포스코엠텍은 고부가가치 탄소 및 석탄화학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최근 준공된 마그네슘 제련공장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또한 포스코는 모든 패밀리사가 보유하고 있는 산학연 기술협력 체제를 한층 강화해 나갈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진기업 및 강소기업과의 기술, 영업망, 투자재원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종합소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해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한국의 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금 우리 철강업계는 중소 철강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 철강사들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강도 높은 원가절감과 체질강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위기를 돌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리 철강업계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크게 3가지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

첫째, 수입 철강재 특히 중국과 일본산 강재 수입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방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동북아 3국의 철강 교역을 비교해 보면 3국 모두 역외 지역과의 교역 측면에서는 대규모 순수출국들 이지만 역내 교역에서는 한국만이 약 1,000만톤 정도의 대규모 순수입국이다. 수입 자체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 무역에 대해서는 국내 철강업체들이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당연한 애기지만, 국가 간의 교역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역내 공정한 교역질서 확립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역내 통상마찰의 위험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둘째, 수요산업과의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이제는 개별 기업 또는 개별 산업의 경쟁력 못지않게 산업생태계 관점에서 산업간 연결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계는 서플라이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관계 구축 특히 수요산업과의 연계·협력을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철강산업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수요산업은 총비용 측면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된다.

셋째, 동북아 철강산업 차원의 협력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 주요 철강사들은 어차피 같은 시장에 있으니 경쟁 가속화는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동북아 지역이 갈등과 경쟁만으로 잠재적 동력을 훼손시킨다면, 이를 전략적인 자세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제한적이기는 하나 유사한 공통 과제에 대해선 협력 필요성도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또한 동북아 철강산업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서는 기존의 양국 간 철강 민관협의체를 3국간 협의체로 확대해 통합적인 논의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3국의 철강산업 연구기관 간의 연구 협력을 강화·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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