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2-12-16 23:24:46
기사수정

▲ 클린디젤버스(左)와 CNG버스.

CNG(압축천연가스)버스가 클린디젤버스 보다 환경·경제성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사방법과 조사차량 적용이 잘못돼 결과 도출에 큰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CNG버스와 경유버스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친환경성은 물론 수출산업화라는 당초의 보급목적이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을 통해 실시한 ‘경유버스 및 CNG 버스 환경·경제성 분석을 통한 CNG 버스 보급 타당성 조사’ 보고서 결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CNG버스가 업계에서 주장하는 클린디젤버스(EURO-5 경유버스)에 비해 환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동력계용 NIER-06 모드에서 시행한 결과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 이산화탄소(CO₂)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입자개수 등에서 CNG 버스가 경유 버스에 비해 환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지역 대표 오염물질인 NOx은 CNG 버스가 약 3.62g/km, 경유 버스가 약 10.28g/km로 2.8배 이상 차이 났다. VOC은 각각 3.68mg/km와 5.33mg/km로 1.4배가량 차이 났으며, CO는 CNG 버스 약 0.06g/km, 경유 버스 약 1.82g/km로 경유 버스에서 30배 이상 많이 배출됐다.

또한 CNG 버스에서 전혀 배출되지 않는 미세먼지는 경유 버스의 경우 1km당 0.04g 정도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메탄(CH₄)은 경유 버스는 배출되지 않은 데 비해 CNG 버스는 약 7.4g/km 배출됐지만 전체 CNG 버스의 메탄 발생량은 연간 1,819톤으로 우리나라 총 메탄 발생량(131만9,455톤)의 0.1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 클린디젤분야의 전문가인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장은 조사방법이 CNG버스에 유리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고 조사방법을 달리하면 당연히 경유버스의 환경성과 경제성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반박자료를 냈다.

정 센터장은 “차량과 시험모드의 선정방법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고, 시험과정에서 자료 조작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의 참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공개로 직속 산하기관에 의뢰해 수행하였으므로 시험결과에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존 경유버스보다 환경성을 대폭 개선한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가 2011년 3월부터 운행해 1년 이상 운행한 상황에서 시험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계속 요청했으나 대상에서 제외 한 것은 CNG버스보다 우수한 차종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NIER-06 모드를 적용한 것은 파워가 약하고 무거운 CNG버스에 분명히 유리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월 28일 NIER-07 모드로 시행한 자료를 반박자료로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질소산화물(NOx)은 CNG버스와 경유버스가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CNG버스는 경유버스 대비 1/2~1/3 수준으로 미세먼지를 발생했다.

특히 CNG버스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메탄 발생 부문에 대한 허용기준은 내년으로 미루면서 디젤버스에 불리한 PM과 NOx는 2012년 7월1일부로 유로5 기준보다도 더 높게 책정한 것은 노골적으로 CNG버스를 봐주고 디젤버스는 제외시키기 위한 편파적 행정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제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환경부는 CNG버스의 각종 환경편익 등을 고려하면 대당 1억1,800만원 규모의 경제성을 보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발표했다.

CNG버스의 내구연한 동안 대당 사회적 비용은 정부의 차량구입비 보조와 세금감면, 융자지원 등으로 약 4,500만원 소요돼 결국 대당 약 7,300만원 규모의 경제성이 발생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CNG 자동차산업의 기술력이 상당히 축적돼 CNG 용기 및 충전시설 등이 연간 2억달러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동수 센터장은 CNG버스의 경제성은 대당 약 1,000만원 정도이며 폭발위험성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대중교통으로 보급할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CNG버스에서 PM 발생을 감안하면 환경편익은 줄어들고 경유와 CNG의 세금차액과 2010년 행당동 폭발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대책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회적 비용은 9,000만원 정도로 급격히 커진다는 것.

이번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환경부는 2000년도부터 추진한 CNG 버스 보급정책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환경성이 대폭 강화되는 EURO-6 경유 버스가 출시되는 2014년에 경유 버스의 환경성을 재평가하고, CNG버스 보급정책을 종합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처럼 클린디젤버스 도입이 내후년으로 미뤄진 상황이지만 관리부실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막대한 세금이 지원되고 있는 CNG버스에 대한 충분한 검토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유럽시장 규제에 맞춰 클린디젤차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기업들은 클린디젤연료분사 및 후처리장치와 같은 핵심부품 및 제어기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기술개발에 대한 환경조성도 고려해야한다.

선진국의 경우 환경, 연비, 온실가스 기준을 국제수준으로 설정하고 그 기준에 합격하는 차종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불합격하는 차종에는 벌금을 매겨 시장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음미해 볼만하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1247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로타렉스 260 한글
이엠엘 260
3D컨트롤즈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생기원 3D프린팅 사각
아이엠쓰리디 2022
23 경진대회 사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