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2-04-19 14:33:25
기사수정

▲ ▲장재익 논설위원. ▲장재익 논설위원

지난 몇 년간 우리에게 소통이라는 화두가 정치·사회적으로 이렇게 큰 문제로 부각된 적이 있었는가 묻고 싶다. 실제 소통부재의 리더쉽은 국민에게 많은 상처와 불만을 주었고 국론분열의 소모전과 희생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의 문제가 총선거전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되리라 예상됐다. 그러나 정작 선거시즌에 들어서자 ‘소통’이라는 이슈는 선거판에서 사라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소통의 부재의 책임이 있는 집권정당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정권과 집권정당에 대하여 소통 부재를 신랄하게 질타하였던 야당은 소통부재를 정치쟁점으로 활용도 못하였을 뿐 아니라 공천과 선거전략에 있어 오히려 당원과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였다. 정작 야당으로부터 ‘소통부재’로 지탄받고 자기 정당에서 조차 ‘불통을 넘어 먹통’소리를 들었던 집권여당이 야당보다 더 나은 공천과 유권자와의 소통을 보인 것이 총선 승리로 직결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스스로도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 정작 타인에게 소통부재를 비판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소통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인식이 결여되어 소통은 강조하나 이를 실천할 진정한 의지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니 실천의 기회가 자신에게 주어지면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통의 부재는 우리 사회적으로나 소통을 본질로 하는 정치에서 조차 구조적이고 고질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소통의 부재를 겪었으며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뼈져린 정치권의 반성에 깊이 공감대를 가졌다. 그렇다면 선거에서 이것에 대한 신랄한 지적과 반성 그리고 개선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자리 잡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망각됐으며 개선을 위한 발전적 대안도 없었다. 핵심도 본질도 모르는 무능한 정치권의 수준으로 인해 국민적 희생과 갈등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총선이란 진정한 토론의 훌륭한 장을 마련하고도 거론조차 못하는 허무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현상은 다원적인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정치나 사회보다 대외 경쟁과 생존이라는 합목적성을 위하여 뜻을 같이하는 기업에서도 흔한 일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시장과 고객과 소통하여야 하며, 조직단위 간에 그리고 조직원 간의 수직적 수평적 관계에서도 소통의 관계가 이루어진다. 이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참으로 많은 오해와 착오, 모순과 갈등 그리고 기회의 상실 등이 일어나며 기업에 있어 이러한 내용은 비용과 생산성 그리고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러나 우리는 소통의 소양을 키우기 위해서 가정과 학교를 통하여 당연히 배우고 터득하였어야 할 진정한 민주적 사고방식, 대화와 토론의 능력을 배양할 기회를 유감스럽게도 가지질 못하였다. 그 많은 교육을 통하여 늘 일방적 화자에 의한 주입식 교육과 복종적 교육방식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과 사회에 있어 능동적 참여와 자기주장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고 더 나아가 정당한 자기주장과 이견의 제시는 오히려 이배척되고 이단시되었다.

이래서야 어떻게 소통이 가능한 구성원과 사회와 정치가 가능하겠는가? 그러니 민주적 소통과 대화는 되지 않고 늘 목소리 큰 사람, 극단적인 주장이, 감정의 충돌이 그리고 상급자가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진리도, 논리도, 합리성고, 핵심도, 효율성도, 절제도, 배려도 필요 없고 자기고집과 도취와 독선과 과시가 자리 잡기 쉬운 것이다. 기업에 있어 이러한 결과는 시간과 인력의 낭비로 비용의 증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목적의 상실과 무뇌적 복종은 창의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며, 시장과 고객과의 소통력 부재는 경쟁력 상실을 가져올 것이며, 이는 기업의 부실화와 시장 퇴출을 초래할 것이다.

소통을 잘 하려면 말을 전달하고 들을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사람마다 집단마다 말의 핵심을 정리하고, 주제에 맞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며 이에 못지않게 말귀를 알아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요지의 파악능력과 효율적인 의사 교환 능력의 부족은 대화가 헛돌게 되고 이는 시간을 낭비와 목적과 결과가 없게 되고 이것이 고스란히 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기회손실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주장의 독선과 배타성을 배제하여야 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절제가 있어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야 생산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이것이 조직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조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주인의식을 끌어내며, 이것이 기업의 성장발전과 경쟁력, 생존력을 보장해주는 에너지의 원천인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menews.kr/news/view.php?idx=105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이엠엘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아이엠쓰리디 202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