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형급 배터리 전기굴삭기 개념도 . ▲중형급 배터리 전기굴삭기 개념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굴삭기 배터리(battery) 충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장비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21톤급 배터리 굴삭기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16년까지 134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21톤급 굴삭기의 동력원을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개발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배터리 굴삭기는 산업용 전기가 들어오는 곳이면 어디서나 배터리팩에 전기 콘센트를 꽂아 충전할 수 있고, 배터리로 전기모터를 가동하는 전기차와 같은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

또 전기모터로 가동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에 유류비가 절감되는 굴삭기 구매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배터리 굴삭기는 충전 시 전기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연간 유류비가 기존 굴삭기 약 6,000만원(중대형 승용차 20대분)의 40%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릴방식(reel) 전기굴삭기를 비롯해, 이번 배터리 굴삭기 개발을 통해 친환경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개발을 담당한 현대중공업 기계전기연구소 축은 전기굴삭기 시장 규모는 2020년 135억불, 2024년에는 30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전기굴삭기 시장점유율 20%, 매출 57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2015년, 2016년까지 건설장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90% 이상 의무적으로 감소시키는 등 친환경 장비 개발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전기굴삭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장비 개발부문 구자진 상무는 “배터리 굴삭기 개발로 국내 배터리, 전동기, 인버터 등 관련 부품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 하이테크 건설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 건설장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개발한 바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스마트폰으로도 건설장비 고장여부, 부품교환시기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하이메이트(Hi-mate)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