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지원한 국제표준 제정을 통해 차세대 에너지저장 소재의 품질 기준을 선도하며 글로벌 기술 표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가천대학교 배준호 교수가 개발을 주도한 국제표준 ‘IEC/TS 62607-4-11:2026’이 지난 10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를 통해 공식 출판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은 리튬이온 커패시터 전극에 사용되는 나노탄소 소재의 분산 안정성을 제타전위(zeta potential) 방법으로 평가하는 시험 기준이다.
리튬이온 커패시터는 높은 출력 특성과 긴 수명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의 주요 부품 중 하나로, 탄소나노튜브 등 나노탄소소재가 전극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하지만 전극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분산 안정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 기준이 부재해 품질 관리의 일관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가천대 반도체물리학과 배준호 교수 연구팀은 나노탄소 소재를 분산매에 균일하게 분산시킨 뒤 제타전위를 측정해 안정성을 정량화하는 방법을 확립했다.
시료 준비부터 분산 조건, 측정 절차, 결과 해석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함으로써 소재 간 분산 특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통해 기관 및 연구자별로 상이했던 평가 방식이 통일되면서 에너지저장 소재의 품질 신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리튬이온 커패시터용 전극의 성능 검증과 산업 현장의 품질 관리 체계 구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이차전지 소재·부품 기업들은 해당 기준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품질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기술 규격 주도권을 강화하고 시장 진입 장벽 대응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나노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화 기구인 IEC/TC113 국내 간사기관으로서 표준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해왔다.
국제표준 대응위원회 운영을 통해 문서 검토, 국제회의 대응, 전문가 활동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며 이번 성과를 뒷받침했다.
최웅기 팀장은 “국내 연구진이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해 차세대 에너지저장 소재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표준화 지원을 통해 국내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