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개발할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조감도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K-우주산업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3일 대전 KW컨벤션에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주최한 ‘지상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 착수회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현대로템과 대한항공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하며, 35톤급 추진력을 내는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설계와 연소기 개발 등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착수회의에는 현대로템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기연,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우주항공청 등 정부기관과 대한항공, 비츠로넥스텍 등 과제 참여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향후 과제 운영 계획과 개발 세부 항목을 논의하며 과업의 성공을 다짐했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대한민국은 미래 우주안보의 핵심 기술 분야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며 “국기연은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지원하며, 국내 우주국방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메탄엔진은 기존 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적고 저장성이 우수해 재사용 우주발사체에 최적화된 엔진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차세대 발사체 표준으로 자리잡은 메탄엔진 기술 확보는 국내 우주산업 자립과 뉴 스페이스 시대 전략 기술 확보에 필수적이다.
현대로템은 1994년 메탄엔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 연소 시험 성공 등 꾸준한 기술 고도화를 이어왔다. 이번 과제를 통해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우주발사체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로템은 엔진, 연소기, 터보펌프 등 메탄엔진 각 분야 전문 기관과 협력하며 기술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국내 우주산업 초기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첨단 K-우주산업 비상을 위한 첫 단초가 될 것”이라며 “30년 이상 축적한 메탄엔진 기술 노하우와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상용화와 국내 우주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메탄엔진 외에도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 극초음속 이중 램제트 엔진 등 다양한 우주발사체 및 유도무기 개발을 통해 항공우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제작에 참여했고, 이중 램제트 엔진을 탑재한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 시험비행에서는 개발 목표치인 마하 5를 넘어 마하 6 속도를 달성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