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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29 09:21:01
  • 수정 2025-10-29 09: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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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은 한때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심장부였다. 텅스텐과 석회석, 석탄 등 풍부한 광물자원과 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를 지탱하며 근대 산업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지만, 산업 구조 변화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지역 경제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오늘날 영월은 부존 자원을 첨단 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전환점에 서 있다. 영월산업진흥원은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업 지원, 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산업 연계, 창업과 일자리 창출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지역 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9월 열린 ‘국제광물자원심포지엄(IMRS 2025)’은 지역 광물자원과 기술 잠재력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유하며 영월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재조명했다.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는 시대에, 자원의 의미는 단순한 매장량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영월이 과거 산업 중심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과정과 공급망 안정화를 통해 국가 전략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재도약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전략적 노력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영월산업진흥원 엄광열 원장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광물자원 산업화로 여는 영월 미래와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영월산업진흥원이 지역 산업 진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영월산업진흥원은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지역이 가진 광물과 특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유치와 산업 육성, 고용 창출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기본방향이다.


특히 영월은 텅스텐, 몰리브덴, 규석, 석회석, 백운석 등 다양한 광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진흥원은 이러한 부존자원을 기반으로 반도체, 세라믹,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순 자원 채굴이 아니라 가공·소재화·산업화로 이어지는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해 지역의 기술 경쟁력과 산업 자립도를 함께 높이고자 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M사이언스파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영월형 R&D 클러스터로, 광물·재료·농림수산물 등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연구개발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역량을 높이고, 정부 R&D 사업 참여를 확대하며, 신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아울러 영월군이 지정받은 기회발전특구 및 투자선도지구와 연계해 산업 인프라와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업들이 연구 장비와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 성황리에 마무리된 국제광물자원심포지엄(IMRS 2025)이 갖는 의미와 이를 통해 구상하고 있는 국제 협력 모델은 무엇인지


지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영월에서 열린 ‘2025 국제 광물자원 심포지엄(IMRS 2025)’은 단순한 학술 행사를 넘어, 영월을 글로벌 핵심 광물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출발점이자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심포지엄을 통해 영월의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을 제시하고, 광물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재정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기존 채굴 중심으로 인식되던 광물산업을 가공·부품·첨단 소재 산업까지 확장하며 ‘광물 자원의 산업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상동광산 텅스텐을 활용하면 연간 1조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진흥원이 구상하는 국제 협력 모델은 단순한 자원 교역 수준을 넘어선 ‘기술·투자·인재’를 매개로 한 상생형 자원 협력 체제다. 영월이 지정받은 ‘첨단산업 핵심소재 단지 및 투자선도지구’를 기반으로 호주·베트남·몽골 등 자원 부국과 협력해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동시에 우리나라의 첨단 가공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해외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채굴부터 소재·부품·장비 산업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고, 영월을 중심으로 한 국산화·고부가가치화 전략을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 지난 9월 영월에서 개최된 국제광물자원심포지엄(IMRS 2025)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텅스텐 채굴 넘어 가공·소재 산업 가치사슬 구축, 국산화·1조 경제 효과

韓 전략 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지역 지속가능한 성장 동시 달성





■텅스텐을 비롯한 영월 지역 광물자원들이 반도체, 전기차, 국방 등 국내 전략 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영월 지역의 광물자원은 국내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서 공급망 안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텅스텐과 몰리브덴은 초경합금, 반도체 장비, 전기차 배터리, 국방용 고강도 합금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필수 소재다. 상동광산의 텅스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량과 높은 품위를 자랑하며, 품질과 경제성 측면 모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국가 핵심 산업의 원자재 확보 안정성을 강화하고,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진흥원은 지역 광물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영월군과 긴밀히 협력해 R&D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연계한 구체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남부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연결해 핵심 원료 및 소재 공급 기지로 기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전기차·국방 산업의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 후방 산업 연계, 전문 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 전략 산업 공급망 강화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동시에 도모하고자 한다.



■영월지역 광물자원을 통해 예상되는 경제 효과가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제 조건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1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채굴이 아니라 고부가가치화와 첨단 산업 연계,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과거 석탄 산업의 쇠퇴에서 보듯, 단기적 채굴 수익에 의존하는 방식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 전략 수립과 쳬계적인 실행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동광산은 풍부하고 고품위의 텅스텐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는 단순 원광 판매에 머물러 있어 가치 창출이 제한적이다. 이에 텅스텐을 고순도 산화텅스텐이나 텅스텐 카바이드 등 첨단 소재로 가공할 기술 확보와 반도체,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등 안정적 수요처 확보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첨단소재 산업단지와 R&D 센터 조성, 국내외 투자 유치 등 산업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또한 전문 인력 확보 역시 핵심 과제다. 지역 특화형 비자 제도 도입, 산학연 협력에 기반한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돼야 산업 성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회발전특구 및 투자선도지구 지정, 규제자유특구 추진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더해진다면 기업 투자 유인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광물 관련 연구·행정 기능을 영월로 이전하는 방안도 실질적 산업 분권의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을 위한 R&D 및 기술 지원, 광물자원 개발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모델 구축,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광물을 재자원화하는 기술 개발 등 지속 가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제 효과를 실현함과 동시에 자원 안보를 강화하고, 순환 경제 기반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영월군이 기회발전특구와 투자선도지구로 연이어 지정됐다. 이러한 지정이 지역 산업 및 기업 유치에 있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영월군의 기회발전특구 및 투자선도지구 지정은 지역 산업구조를 전략적으로 고도화하고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텅스텐, 몰리브덴 등 핵심 광물을 활용한 첨단산업 거점으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산솔면 녹전리 일원에는 핵심 광물 R&D 센터를 포함한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돼 연구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첨단소재 분야 고도화에 직접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기회발전특구는 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재정 지원, 규제 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 패키지형 혜택을 제공하고, 투자선도지구 역시 건폐율·용적률 완화, 각종 규제 특례, 국비 보조 등 다층적 지원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국비 지원을 동시에 받아 투자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은 국내외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지역 특성에 맞춘 산업 설계와 선도적 기업 유치 모델 구축, 첨단산업 단지 조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아울러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견인하며,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영월의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산업 생태계 구축에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엄광열 원장이 ㈜알몬티대한중석 브라이언 팍스 CFO(左)와 미국 뉴욕에서 텅스텐 등 광물자원의 고부가가치화 실현과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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