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協, 나노 기술과 시장 잇는 가교 역할 본격화”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가 지난 5월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인지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나노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술을 연결하는 과정에는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 중심의 구조에 머물다 보니, 기술이 실제 제품과 시장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업화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특히 민간의 수요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고, 그런 배경 속에서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이하 협회)가 출범하게 됐다.
협회는 국가 나노융합산업의 전략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 대표 조직으로서, 정부·수요기업·나노기업 간의 실질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나오는 생생한 수요를 정책과 제도에 반영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하고, 나노기술이 단순한 ‘기술’에 머물지 않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적용과 신시장 창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나라 나노융합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나노기술은 CNT, 그래핀 등 신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3~4위권에 해당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반도체, 이차전지, 항공우주 등 미래 전략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기술력 그 자체만큼은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사업화의 관문을 넘는 데 있다. 많은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우수한 물성을 지닌 나노소재를 개발하고도 상용화 단계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기술은 갖췄지만, 실제 수요처와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 보니 시장 진입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자금 압박도 심해지는 구조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기술 개발에 치우쳤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수요 기반의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나노소재 수요·공급 연계 플랫폼’ 구축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아울러 기술 신뢰성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표준 대응, 민간 인증 기반 확대 등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들도 구체화하고 있다. 협회는 이를 통해 국내 나노기업들이 기술력에 걸맞은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협회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협회는 향후 5년간 민간 중심의 산업지원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세 가지 전략적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나노기술과 나노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이미 올해부터 시행 중인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을 출발점으로 삼아, 단체표준 제정과 민간 제품 인증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나노기업들이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시장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둘째, 자금 조달과 시장 진입을 잇는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데 힘쓴다. 나노기업들이 가장 절실히 겪는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투자자와의 연계를 활성화하고, IR 피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기술 이전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민간 협력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해, 실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셋째,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대해 국내 나노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나노코리아 전시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망 전시회 및 해외 유관기관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국내 나노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처럼 협회는 신뢰성 확보, 자금·시장 연계, 글로벌 확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 산업지원 기반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며, 우리나라 나노융합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자 한다.
■나노융합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전문 인재 공급이 필수적이다. 인력 양성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회의 전략은?
협회는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AI 기반 나노산업 리더과정’을 비롯해 소재 개발, 공정 기술, 분석 평가 등 나노기업 재직자를 위한 AI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간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해 더욱 체계적이고 현장 밀착형인 인력 양성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나노기술과 데이터·AI 융합 역량을 겸비한 차세대 기술 인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장 밀착·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실효성을 갖춘 인재를 꾸준히 공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처럼 협회는 산업 현장의 요구와 미래 기술 변화에 발맞춰 실무 중심의 인재 양성을 통해 나노융합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자 한다.
社 신뢰성 확보·자금 및 사업화 진입·글로벌 진출 지원
민관 협력·정책 연계·인재 양성까지, 전방위 산업 전환
■협회에서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들었다. 이 제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나노기술보유기업확인프로그램’은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 특허나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협회가 전문 심사를 거쳐 확인서를 발급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 발전을 지원하는 제도다. 즉, 확인서는 곧 기술력과 신뢰성을 갖춘 기업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37개 기업이 확인서를 받았으며, 연내 50개사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인서를 획득한 기업은 국내외 주요 전시회 참가비 지원, 언론 홍보 프로그램 참여, 우리은행과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기관과의 연계, IR 피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후속 지원을 받게 된다. 이러한 후속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인증을 넘어, 기업이 실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이 제도를 통해 국내 나노기업들이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나노코리아 2025’ 전시회에 적층제조 등 신기술 분야가 새롭게 포함됐다 들었다
나노코리아 전시회는 제조산업에 필요한 나노기반 신기술과 고기능·고성능 소재, 부품, 장비를 한데 모은 대규모 융합기술 전시회로, 매년 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올해는 7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틴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 나노바이오(NanoBio), 첨단계측기기 등 3개 신기술 분야가 새롭게 추가돼 총 8개 분야, 750개 부스 규모의 대형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적층제조 기술은 나노소재와 결합해 다양한 산업에서 기술적 시너지와 새로운 응용 가능성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나노입자 기반 잉크, 고기능성 복합재료, 정밀 제어 공정 등이 적층제조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의료, 항공우주, 반도체, 에너지 분야에서 경량화와 고성능화 실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협회는 이처럼 급변하는 기술 융합의 흐름을 적극 반영해,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는 전시 플랫폼으로서 나노코리아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며, 나노융합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산업계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노융합산업은 더 이상 한 기술 분야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다. 초정밀, 초경량, 초기능을 요구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 기술이자,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지금의 산업 흐름은 나노기술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려운 단계에 도달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격차 시대를 이끌 미래 산업에서는 나노기술의 활용이 보편화 되는 시대로 이미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정점에서, 협회는 나노융합산업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첨단 나노기술과 융합제품을 실제 수요산업과 효과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나노기업과 관련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협회는 기술과 산업, 그리고 정책을 잇는 가교로서, 우리나라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