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고율관세에 협상 가능성 시사로 무역갈등 완화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광업 로열티 인상과 메이저 기업의 생산 감소로 니켈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 따른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4월 넷째 주 광물 가격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28일 발표한 ‘4월 4주차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광물종합지수는 ‘2,372.41’로 전주대비 0.5% 상승했다.
전기동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달러 가치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동 관세부과 우려에 따른 선제적 수요확대로 인해 주요 거래소의 재고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미-중 고율관세에 대한 양국 간 협상가능성 시사와 달러가치 하락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선호가 회복되고, 4월4주차 미달러 인덱스는 98.96로 전주대비 0.45p 하락하면서 전기동 가격 상승세를 지지 했다.
특히 미국의 동 프리미엄 확대에 따른 차익거래로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4월4주차 동 재고량은 11만6,753톤으로 전주대비 32% 급감했고,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량도 20만6,206톤으로 전주대비 3% 감소하면서 전기동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동 제련소 생산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는 상기 상방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은 미연준 의장에 대해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이며, 중국의 3월 동 제련소 생산량은 124만톤으로 전년동월대비 8.8% 증가했고, 국제 동 연구학회(ICSG)에 따르면, 올해 1~2월 세계 동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해 공급과잉 상태가 나타나면서 전기동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니켈 가격은 미-중 양국 간 관세율 협상가능성 시사와 자동차, 스마트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완화 기대로 니켈 가격은 전주대비 1.4% 올라 톤당 1만5,558달러를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재정 확충을 위한 광업 로열티 인상을 결정해 니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존 니켈 광석채굴에 대해 고정 로열티율 10%를 폐지하는 대신 니켈가격에 따라 14~19% 차등세율 적용 할 방침이며, 니켈 가공의 경우 2% 로열티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게다가 러시아 Norilsk社의 올해 1분기 니켈 광산생산은 4만1,617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며 니켈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다만, 정련니켈 공급과잉 우려와 주요 거래소 재고량 증가는 니켈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제 니켈 연구학회(INSG)에 따르면, 중국의 정련니켈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올해 니켈 펀더멘털은 19만8천톤 공급과잉으로 전년대비 과잉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4월4주차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재고량은 20만4,251톤으로 전주대비 0.3% 증가해 니켈 가격 하락을 지지했다.
철광석 가격은 미-중 무역 리스크가 완화와 함께 건설부문의 계절적인 철강재 수요 증가 및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가 나타났다. 4월말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확장적 재정정책 및 부동산 정책 등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인해 철광석 가격은 전주대비 0.9% 상승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SMM에 따르면, 4월23일 기준 중국 242개 제강사들의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244만5천톤으로 전월대비 0.7% 증가했고,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의 기후조건 악화에 따른 글로벌 출하량 감소는 철광석 가격 상승세를 심화시켰다. 4월3주차 전세계 철광석 출하량은 3억1,300만톤으로 전주대비 1.2% 감소했다.
연료탄 가격은 4월4주차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62.83달러로 전주대비 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석탄 증산 우려 및 계절성 수요부진으로 하락했다. 4월초 미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석탄 감축정책을 중단시키고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중국도 `27년까지 전력 필요지역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지속방침을 결정해 연료탄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주요 희소금속의 경우, 리튬은 공급증가, 수요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시현했다. 탄산리튬은 관세부과 등 미중갈등 지속으로 탄산리튬 시장의 가격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칠레와 아르헨티나 중심의 공급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산화리튬은 삼원계배터리 양극재 부문의 충분한 공급대비 실물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업체의낮은 판매가 제안이 이어지며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코발트 수출중단 시행 이후 코발트금속의 거래량 감소로 3월4주차 이후 가격이 파운드당 19.5달러 선을 지속하고 있다. 페로망간은 중국 이외 지역의 철강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수요업체들의 원료 구매가 축소됨에 따라 전주대비 톤당 10달러 하락한 1,060~1,080달러 선의 가격이 형성됐다.
희토류는 중국의 4월 수출통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구매자들의 구매견적이 중단됨에 따라 품목별 가격 혼조세가 나타났다. 일부 중국 수출업체들은 20~30% 높은 가격대를 제안하거나,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제안가를 고수하는 업체들도 존재하는 등 품목별 가격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구매자들은 중국 희토류 수출에 대한 승인 절차가 장기화 될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에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며, 높은 구매가를 피하기 위해 시장(가격) 관망 유지로 현물시장의 거래체결은 더 적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