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계연구원의 성과를 꼽는다면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비약적인 연구 성과를 얻었다. 특허 등록건수는 2009년 112건에서 지난해 210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으며 논문 게재는 같은 기간 258편에서 295편으로 14% 상승했다. 특히 SCI는 지난해 162편으로 전년대비 20% 늘었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기술이전에 따른 기술료 수입 역시 2009년 46억원에서 지난해 6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또한 우리 연구원은 지난해 정부출연금의 약 80% 이상인 313억원을 투입해 연구원 대표 브랜드로 육성 중인 나노·마이크로 생산장비와 환경·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김동수 박사의 ‘나노박막 태양전지 생산용 롤(Roll) 프린팅 기술’과 이학주 박사의 ‘10㎚급 나노측정 원천기술’은 각각 교육과학기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경영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연구원은 영년직 연구원과 스타연구실을 처음으로 선정해 연구역량 강화의 기틀을 다졌고, 연구원 구성원들의 교육과 정보 교류의 장인 ‘지속가능경영포럼’을 10차례 개최했다.
개인과 조직 단위별 평가를 연계하는 신개념의 ‘지속가능 조직성과 관리제도’ (Sustainable -Key Performance Indicator, S-KPI)도 구축했다. 공동장비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연구실을 마련해 연구 인프라의 활용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112개 업체가 참여하는 기술교류회를 신설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연구 개발 전 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술 마케팅에 앞장서는 동시에 연구 관리 체계를 선진화하는 데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 우리 연구원은 산업기술연구회 소관 연구기관의 기관평가에서 8년 연속 최고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2010 국가경쟁력대상’ 최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 연구원이 개발 중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실용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오는 2013년을 주목해 달라. 인천공항에서 도시형자기부상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에 이르게 된다. 1989년 국책기술개발사업으로 자기부상열차의 기초연구부터 시작한 이래 모범적인 국가 주도의 전주기적 기술개발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대형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기부상열차 관련 기술은 최근 한국공학한림원에서 ‘대한민국 100대 기술’로 뽑을 정도로 그 성과의 의의가 매우 크다.
저소음, 저진동, 무분진의 친환경 자기부상열차 기술은 해외시장과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높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며 나아가 소비자 입장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LCD공장용 무분진 물류시스템에도 자기부상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원전과 같은 대형 플랜트 수출시에도 한 품목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구원은 현재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기술을 바탕으로 시속 500km로 운행할 수 있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의 기초기술인 자기부상 및 추진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는 향후 10∼30년을 준비하는 미래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관련 국가기술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며 장기 대형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데
지속적인 유가 상승, 자원고갈,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녹색 성장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화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연구원도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지원하고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 관련 연구를 연구소의 2대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나 개발 기술로는 폐자원과 낮은 품위의 에너지 자원을 고품위화 하기 위한 고밀도 청정화 및 폐기물 가스화 원천 기술 확보, 고효율 연료전지 시스템 및 BOP기술 개발, 바이오 매스 자원화 연구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고효율 연료전지 시스템 및 그 주요설비인 BOP(Balance of Plant) 기술, 대형발전용, 가정용, 선박용, 국방용 등의 연료전지 적용분야를 대상으로 시스템 최적화 기술과 M&S(Modeling &Simulation)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BOP 개발 분야에서는 블로워, 터보차저, 연소기, 가습기, 열교환기, 압축기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BOP의 국산화 개발과 아울러 효율개선 및 신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요소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연소시 생성되는 CO₂배출량이 성장과정에서 광합성으로 고정시킨 CO₂량과 동일하므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적인 재생에너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매스의 자원화를 위해 기존의 급속 열분해에 사용되는 유동층기술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사형 중력하향식 반응기를 개발해 국내특허 등록 및 국제 PCT 출원을 완료한 바 있다.
■중소기업청이 최근 발표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에서 최우수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연구원은 지난 1999년부터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한 이래 다양한 산·연 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및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 연구원은 지난 한해 기계분야 중소기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환경이 열악한 기계 분야 중소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 기술을 밀착지원 해줌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정부출연연구원의 고유 임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연구원은 2010년 ‘KIMM-Family 기업’ 26곳을 선정했다. KIMM-Family 기업 제도는 일정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중소기업에 한국기계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각종 인프라를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제도다. 현재 이들 기업을 분야별로 전담해 밀착 지원하는 기술코디네이터 15명과 테크노닥터 26명을 두고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기술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 결과평가에서 최우수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할 예정이다.
■정부출연기관으로서 연구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은
우리 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가적 이슈와 현안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민간과 대학의 연구역량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연구원의 역할과 연구영역에도 차별화를 둘 필요성이 생겼다. 아젠더형 대형 국가사업 주도에 나선 결과 지난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연구원이 중요한 몫을 해냈다.
전 국민과 세계를 경악시킨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후, 우리 연구원은 민군 합동조사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선체 손상 시뮬레이션을 구현해냈다.
■세계 각국은 다시 기계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재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기계산업이 TOP 5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제조업에 생산 장비 및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기계산업은 신흥국의 제조업 투자 급증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제조업의 재부상 등에 따라 세계 교역 규모가 2008년 1조4,00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2,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계산업 또한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5%에 가까운 수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중국의 급부상과 선진국의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글로벌 기계산업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글로벌 5강 도약을 위해서는 신흥국 맞춤형 전략과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 생산 장비,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제조 공정 개발 등 녹색성장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생산 장비와 플랜트 산업은 공급 실적, 테스트 베드 실증이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취임 후 3년째를 맞는 올해의 계획은
원장으로 부임한지 3년째 되는 올해는 연구원의 대표브랜드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R&D를 강화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자 한다.
우선 나노·마이크로 생산장비와 환경·에너지 플랜트 기계장비 등 2대 브랜드의 세계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기관과의 협력연구도 확대할 계획이며, 창출된 성과를 널리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이외에도 선진연구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인재중시 경영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세계적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리크루팅을 진행할 계획이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우수인력을 유치해 공동 연구를 수행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경영목표 10대 중점 추진과제의 실적을 점검하고 그동안 강조해온 윤리경영을 연구원에 정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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