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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02 10:02:32
  • 수정 2025-01-08 16: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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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이 한 나라의 안보와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기술패권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패권을 위한 역량 향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 개발이 필수가 되면서 소재산업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재료연구원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선점해 다양한 첨단미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2025년 신년을 맞아 한국재료연구원 최철진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재, 산업 생존 직결···소재 강국 실현 글로벌 소재 연구 기관 도약 ”




소재 국산화로 첨단산업 발전 기여 및 기술 사업화 부가가치 창출

진해 제 2연구원 소재 실증 전초기지·국내외 산학연 파트너십 강화








■한국재료연구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재료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확산, 시험평가, 기술지원을 통해 국가의 산업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6년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우리 연구원은 극한재료, 경량재료, 재료공정, 나노재료, 융·복합재료, 에너지·환경재료, 바이오·헬스재료, 재료데이터·분석 등을 연구하며 국가 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기술 개발이 산업 발전의 관점에서 나아가 기술 패권 경쟁으로, 국가 생존의 관점으로 크게 격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에서 보듯이, 소재는 국내 산업의 생존과 직결돼 있으며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항공, 에너지환경 등 첨단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한국재료연구원은 국내 재료개발의 혁신 기관으로서 소재강국 실현을 통해 소재산업 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 발전에 기여해 국가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취임 후 연구원의 바뀐 점은

우선, 국가 소재 경쟁력 제고와 미래 첨단소재 원천기술 확보, 소재 정책 수요 등 연구개발 부문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임무 및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리고 국가적 임무 수행과 현안 해결을 위한 R&R(Role & Responsibility) 기반의 수행 조직 체계화를 통한 소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공동연구를 요구하는 대외환경에 맞춰 연구조직 간 협동을 위해 칸막이 제거, 행정 조직도 정비 등 공간 연결과 협력을 강화하는 효율적인 구조 및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그동안 연구원에서 운영해 온 평가시스템은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요구하는 ‘제너럴리스트’를 육성하는 평가시스템이라 판단해, 이의 변화를 꾀하고자 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연구원은 국가 소재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 수월성 중심의 평가를 기반으로 ‘스페셜리스트’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내부평가 및 조직성과평가 제도의 개편을 통해 기관 고유 역할과 내부 조직의 특성 및 조직원 수요 분석, 타 기관 벤치마킹으로, 연구원에 최적화된 평가제도 구축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연구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NIMS), 중국 금속연구소(IMR)와 같은 우수 글로벌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연구원이 국내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소재종합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이 출범해 그동안 국내 소재 기술의 비약적인 성장과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동안의 성과가 궁금하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그동안 다양한 소재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소재 강국 실현에 앞장서 왔다. 그 중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췌장암과 같은 난치성 암 진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구원은 소변을 이용해 빛을 조사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분석 과정 없이 전립선암과 췌장암을 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노입자 조정 기술의 원천기술 개발로 현장에서 신속·고감도로 암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난치성 암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기존의 혈액 및 조직검사 등이 아닌 편리한 방법으로 더욱 쉽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암을 조기에 발견·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2023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마그네시아 방열 신소재 기술’도 우수 연구성과 중 하나이다. 마그네시아 소재는 방열 성능은 우수하지만 제조가 어렵고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해 방열 소재로 사용하지 못해왔다.


연구원이 개발한 마그네시아 소재는 저온에서 쉽게 제조할 수 있고,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지 않아 전기차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배터리 열관리에 사용될 수 있다. 개발된 소재는 상용 알루미나와 가격은 유사하면서 방열 성능이 2배 이상 우수하고, 일본 선도 기업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마그네시아 소재의 모든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한 세계 유일의 소재로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크다.



■기술 개발은 그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에 이전돼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연구원의 기술 이전 실적은 어떠한지


연구원은 지난 2023년 기술료 수입 50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출연(연) 중 7번째, 연구직 1인당 기술료 수입은 2번째로 높은 기술료 수입이다. 연구원은 2021년에는 22억, 2022년은 43억으로 최근 3년간 지속해서 기술료 수입을 증대시켜 왔다.


이러한 실적은 전주기적 IP지원체계를 구축(내부 IPMS-IP경영시스템)해 특허출원부터 보유기술 관리 및 기술이전 계약까지 연구자 편의를 증대한 결과다. 또 주 2회 이상의 연구자와 발명 인터뷰, 사업화 유망기술 설명회와 상담회 등을 통해 연구자의 기술사업화, 창업 및 연구소기업 설립 등 유용한 통로 역할을 TLO(기술이전 전담조직)에서 수행한 결과이기도 하다.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기술사업화 장려 정책에 부응하고자 기술사업화 패스트 트랙 사업을 운영해 특허 기술 가치 극대화, 사업화 가능성 제고 및 대형 성과 창출을 위해 기관 고유의 기술사업화 밸류업·스케일업 사업을 추진코자 한다. 또한 보유 기술의 사업화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기술창업 이어달리기 사업을 추진해 창업 교육 지원 및 창업 전·후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 연구 성과 확산과 창업 성과 창출을 지속해서 촉진할 계획이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제2연구원)’를 추진 중인데,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하다


창원 상남동에 위치한 한국재료연구원 본원은 1976년부터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기계금속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연구분야는 그 영역이 확대돼 현재 위치에서는 첨단 신소재 연구 기반 구축과 운영이 불가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에 오래전부터 제2연구원 구축을 계획하게 됐다.


제2연구원 조성은 △1단계 금속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2단계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3단계 기능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으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재 진해구 여좌동 일대에 조성 중인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의 1단계 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해 2024년 12월, 4개의 연구동과 파워유닛스마트제조센터, 금속소재실증테스트베드 등의 실험동이 준공됐다. 이번에 완료된 1단계 금속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사업으로 첨단전략소재 개발 및 실증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단계 사업인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해 현재 연구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27년 4개 연구동이 준공되고 3단계 사업 또한 완료되면 명실상부 소재 원천기술 개발 중심의 창원의 본원과 함께 진해 제2연구원은 소재 실증연구 전초기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 첨단소재 실증연구단지(제2연구원) 조감도



■우리나라의 소재분야 기술 수준은 어떠하며, 소재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분야와 같은 특정 첨단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소재 전 분야에 걸쳐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우리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쳐 여러 분야가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첨단소재 분야는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첨단 미래소재에 관해 정부와 기업, 학계와 연구기관 등 다양한 직군이 함께 손잡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항공, 차세대원전 등 핵심 산업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제 과학·기술의 발전이 국가 안보와 연결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범국가적으로 추진하는 12개 국가전략 기술과 50개 세부 중점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현재 이에 대응 중이다. 연구원 또한 정부출연금 사업인 기본사업을 국가 임무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원 조직을 국가기간소재와 미래소재로 나눠 급변하는 정세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자 한다.


특히 국가기간소재는 극한재료, 경량재료, 재료공정 분야를 연구해 우주항공, 원자력, 방위산업 분야에 기여하고, 미래소재로는 나노, 바이오, 전자재료 등 기술에 중점을 두어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환경 산업 등의 발전을 이끌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재료연구원의 운영 방향을 듣고 싶다


국가 간 글로벌 기술 확보 경쟁 속에서 재료 기술을 둘러싼 경쟁력은 지속해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술수준평가에 의하면, 재료 기술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해 기술 수준과 격차가 약 81%, 2.5년 정도로 평가됐다. 2018년과 비교해 기술 수준은 약 2.5%p 향상되고, 기술격차는 0.5년 단축됐다.


우리의 미래가 첨단소재의 기술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제 정부 주도의 산업 경쟁력 향상과 세계 시장에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 소재 분야 기술과 산업 경쟁력 확보는 선자독식의 구조다.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1등 기술에 대해서는 초격차 전략을 심화하고, 경쟁력이 부족한 분야는 강점 역량을 바탕으로 산학연 파트너십을 더욱 견고히 넓혀가야 한다.


한국재료연구원이 그 구심점 역할을 맡아 산학연 개방형 협력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술과 시설·장비, 지식·정보, 자금과 인력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 개선에 보탬이 되는 기관으로 자리할 것이다. 앞으로 연구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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