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전기차의 전 세계 인도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24% 성장했다.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중국 BYD가 1위를 이어갔고, 한국 현대차그룹은 주력 모델 아이오닉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4년 1∼2월 동안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184.3만대로 전년대비 24.4%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중국 BYD(비야디)가 29만9천대로 전년동기보다 8.5% 감소한 수치지만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BYD는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내며 2024년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Y의 판매량에 힘입어 24만2천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10.5%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만 비교하면 테슬라 24.2만대, BYD 156만대로 테슬라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 됐다.
3위는 중국 지리(Geely)자동차로, 지리자동차는 경형 전기차 Panda MINI가 1.6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년동기보다 83.1% 높은 15만9천대를 인도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했던 폭스바겐은 4위로 밀려났다. 폭스바겐은 전년동기대비 28.1% 향상한 13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년동기대비 4.9% 하락한 6만6천대를 인도했다. 글로벌 순위는 8위로 두 단계 내려갔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주력모델인 아이오닉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다. 하지만 신형 코라 엘렉트릭과 EV9의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1∼2월 5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의 인도량은 총 102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8.4% 성장했다. 보조금 중단 이슈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해 초와 달리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은 20.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42만2천대를 인도했다. 다만 그동안 BEV(전기차) 중심의 성장을 보이던 유럽에서 BEV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연합이 만든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법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고 기존 유로6 수준의 완화된 유로7 규제가 합의되며 지역 내 전기차 속도조절론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된다.
북미 지역은 전년동기대비 17.6% 성장한 26만6천대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은 IRA 보조금정책으로 성장제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을 위해 배기가스 규제 강화 계획을 수정 검토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9만8천대(8.8%↑)를 기록했다.
SNE 리서치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론이 급부상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 또한 전기차 추자 계획과 전동화 전략을 연기하거나 감축하고 있다”며, “전기차 전환에 대한 방향이 아닌 속도 문제인 현황에서 얼리어답터 수요층을 넘어 보편적인 영역으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향후 몇 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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